<새책> 하이먼 민스키의 대표 저작 '케인스 혁명 다시 읽기' 최초 번역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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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1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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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이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전통적인 통화주의를 기반으로 일반 균형 이론이나 합리적 기대 가설 및 효율적 금융시장 가설 등을 내세운 신고전파경제학은 미국 경제학계에서 지배적인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고 있다.

1980년대 이후 전 세계적인 금융 자유화가 진행되면서 금융 부문은 빠르게 성장했고, 선진 자본주의 경제에서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인 것이 됐다.

이에 도전한 것이 비판적 경제학 연구 패러다임의 중심축을 구성하고 있는 포스트 케인스주의 경제학이었다. 하이먼 민스키는 이들을 대표하는 저명한 경제학자다.

그는 "금융시장은 내재적으로 불안정하며, 금융시장에서 활동하는 경제주체들이 비합리적인 심리와 기대에 의해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자산 가격도 거품과 붕괴를 주기적으로 겪게 된다"고 주장했다.

민스키는 금융시장의의 예측 불가능성을 무시하고 일련의 등식들로 케인스의 견해를 환원하려고 한 당시 주류 경제학자들의 견해를 수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미국 경제학계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오히려 그의 작업은 금융산업 종사자나 월스트리트의 펀드매니저들에게 먼저 인정받아 숱한 민스키 숭배자들을 양산했다.

이 책 '케인스 혁명 다시 읽기'가 출간된 이래 미국 금융시장의 균열과 이를 뒤이은 연준의 극적인 정책 대응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했고, 그의 작업은 이를 설명하는 데 유용한 틀을 제공했다. 그 결과 현실 세계를 분석하려는 점점 더 많은 경제학자들은 금융 시스템의 붕괴 현상을 '민스키 국면(Minsky moment)이라고 지칭하며 그의 견해를 받아들이게 됐다.

책은 미국의 주류 경제학계가 케인스의 경제사상을 어떻게 화석화했는지를 비판적으로 살펴보고, 케인스에 대한 자신의 대안적인 해석이 기업의 투자 결정과 자본조달 방식, 자본 자산의 가격 변동, 현대 금융기관의 행태 등을 분석하는 데 어떻게 일관되게 사용될 수 있는지를 논한다.

마지막으로 사회철학과 공공 정책의 측면에서 케인스의 사상을 어떻게 급진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는지를 논함으로써 케인스 경제사상에 대한 근본적인 재해석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328쪽. 1만7000원. 하이먼 민스키 지음/ 신희영 옮김/ 후마니타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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