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취업포털업계 시장 규모는 2012년 1200억원을 넘어 지난해에는 1300억원 수준까지 성장했다.
2000년을 전후해 등장한 이들 취업포털이 시장에 완전히 안착한데다 지속되는 취업난 속에 구직 수요가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2005년 이후 미국 몬스터닷컴의 인수 이후 줄곧 1위를 지켜온 잡코리아와 코스닥 상장업체인 사람인의 양각구도 속 인크루트와 커리어 등이 각축을 벌이는 양상이다.
2005년 당시 매출 168억원의 기업이었던 잡코리아는 2012년에 55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3배 가까이 성장했고 영업이익 역시 100억원 가까이 늘었다. 3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앞세워 수익성도 높이고 있다.
2005년에 시장에 진출한 사람인은 지난해 약 52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회원수는 430만명을 넘는다.
여기에 인크루트와 커리어의 매출 및 회원수, 시장 상황 등을 감안했을 때 취업포털시장의 성장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하지만 돌발변수도 적지 않다.
구직자들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대졸 취업준비생들의 최대 관심사인 대기업 신입 및 경력직 감소가 두드러진 탓이다.
실제로 한 취업포털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293곳(공기업 제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과반수를 조금 넘는 152개(51.9%) 기업만이 올해 대졸 신규 공채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청년층의 경제활동 참가율도 줄곧 감소하고 있다.
이러한 고용률 감소는 유료 채용공고와 관련 광고상품을 주 매출원으로 하는 업체들로선 상당한 부담이다.
'스펙 파괴'ㆍ'고졸 채용' 등 채용 트렌드 부각에 따른 새로운 매출원 확보도 가능하지만 아직은 규모 자체가 크지 않다.
여기에 강력한 인적 인프라를 바탕으로 대형화를 추진하고 있는 '취업뽀개기'나 '스펙업' 등 취업 커뮤니티, 면접ㆍ스피치 교육 등을 바탕으로 취업정보 제공까지 겸하고 있는 교육업체들과의 경쟁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업체들이 앞다퉈 모바일과 SNS를 활용한 리크루팅, 해외취업, 취업 컨설팅 등 다양한 사업아이템 구상과 추진에 힘을 쏟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구직자들이 정식 채용 외에 아르바이트에도 관심이 높다는 점을 감안한 업체들은 발빠르게 아르바이트 시장에도 진출해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이미 잡코리아와 사람인이 각각 알바몬과 알바인을 운영 중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아르바이트 시장은 중장년층과 고학력자 등 타깃소비층이 확실하며, 잠재적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선제적으로 어필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채용시장은 워낙 변수가 많아 기존 채용이나 배너 광고 외에도 지속적으로 매출 확보가 가능한 사업 구상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