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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대한항공, “부산 테크센터 글로벌 종합항공우주기업 중추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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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1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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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크렛은 A320 시리즈 주 날개 끝 부분에 장착되는 날개 구조물로 기종의 ‘윙 팁 펜스’(Wingtip Fence)를 대체한다. 폭 1.6m, 길이 3.3m 크기로 ‘L’자 형태로 되어 있으며, 공기 저항을 감소시켜 기존 대비 연료 효율을 3.5% 이상 향상키는 역할을 하는 친환경 항공기 구조물이다. 사진은 대한항공 엔지니어들이 A320 샤크렛 최종 조립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대한항공]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항공우주사업은 앞으로 대한항공 전체에서 핵심 수익사업으로 성장할 겁니다.”

지난 18일 부산에 위치한 대한항공의 테크센터에서 만난 이재춘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부장의 목소리엔 자부심이 묻어났다.

대한항공이 향후 주요 핵심 전략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항공우주사업은 최근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009년 2500억~3000억원 수준이었던 대한항공의 항공우주사업 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7642억원에 이어 올해 8700억원을 목표로 할 정도로 성장했다. 대한항공은 전체 연간 실적에서 지난해 5년만에 처음 적자를 냈지만 항공우주사업 부문은 2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올해는 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이 부장은 “항공우주사업 부문의 연평균 매출액은 최근 5년간 25% 수준에 이른다”며 “올해는 대한항공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를 넘어 내년에는 1조원 매출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1000개 생산 기념식을 개최한 ‘샤크렛(Sharklet)’은 이러한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 부문의 실적을 대표하는 상품이다. 폭 1.8m, 길이 3m 의 L자 모양으로 생겨 항공기 날개 끝에 부착해 연료효율을 높이는 이 제품은 한 쌍의 가격이 3억원에 달할 정도로 고가 제품이다.

특히 80%이상 첨단 복합소재로 제작돼 기존 항공기 대비 3.5%의 연료 절감 효과를 내는 동시에 1 대당 연간 3600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대한항공 측은 설명했다. 한국에서 미국까지 왕복하는 항공기 유류 비용이 약 1억원 정도 임을 감안하면 한번 비행기를 띄울 때 마다 약 350만원의 원가절감이 가능한 셈이다.

생산 기념식을 마치고 돌아본 샤크렛 제조 현장은 압축공기와 망치질 소리로 쉼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이 부장은 샤크렛의 L자 모양으로 꺾인 부분을 설명하며 “우리는 이를 ‘고굴곡’이라 표현하는데, 첨단 복합 소재를 사용해 이 정도 각도로 꺾어 만드는 기술은 대한항공이 거의 유일할 것”이라며 “샤크렛은 대한항공이 에어버스에 100% 독점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엔지니어들이 미 공군의 UH-60 블랙호크 헬리콥터의 창정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대한항공]



지난 1976년부터 군용기 생산을 시작으로 항공우주사업 분야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대한항공은 현재 △군용기 성능개량 및 창정비 △무인항공기 개발 △민항기 국제공동개발 △민항기 중정비 및 개조 △항공전자 및 보기류 정비 △우주 발사체 및 인공위성 개발 △항공IT 시스템 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향후 이 같은 항공우주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해 회사의 핵심 사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경영전략 및 영업부문 총괄 부사장은 이날 “항공기 부품을 제작하는 항공사는 전세계 항공사에서 다섯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적다”며 “대한항공은 비행기 구매자인 동시에, 항공기 제작사에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 파트너이기도 한데, 이러한 점이 에어버스나 보잉 등 항공기 제작사들과 협상 시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부산에 제2테크센터 부지를 마련하고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조 부사장은 “기반 시설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하면 3~4년은 걸릴 것으로 보지만, 올해 안에 부지 계약을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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