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회장, '이석채표 사외이사' 물갈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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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23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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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황창규 KT회장이 새 경영 방식에 맞춰 사외이사를 대폭 교체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간 관심을 모았던 사외이사 거취에 대해 황 회장은 두 전임 최고경영자(CEO) 중 이석채 전 회장과 같은 노선을 택한 것이다. 이 둘과 다르게 남중수 전 사장은 취임이후 사외이사 대부분을 유임시켰다.

KT는 오는 3월 21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5명을 새로 선임한다.

이 날 안건은 재무재표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다.

새로 선임되는 사외이사는 김종구 법무법인 여명 고문변호사, 박대근 한양대학교 경제금융대학 학장, 임주환 고려대 교수, 유필화 성균관대학교 교수, 장석권 한양대학교 교수 등 5명이다. 특히 임 교수는 황 회장과 KT 수장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합했던 인물이다.

기존 사외이사인 이현락 세종대학교 교수와 박병원 전국은행연합 회장은 임기가 만료돼 사외이사 자리에서 물러난다. 이 두 사람은 지난 2011년 2월 고정석 일신창업투자 사장과 박준 서울대 교수의 뒤를 이어 사외이사가 됐다. 이 외에도 2명의 사외이사가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KT 사외이사는 위 두 사람 외에도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김응한 미시간대 교수를 비롯해 이춘호 EBS 이사장, 성극제 경희대 교수, 차상균 서울대 교수, 송도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등 7명 이다.

이번 사외이사 교체를 두고 KT가 이 전 회장과 인연을 가진 인사들을 털고 가려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박 회장처럼 이 전 회장과 각별한 인연을 가진 사외이사에 부담을 느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같은 지적은 KT에 고 사장처럼 CEO가 교체돼도 유임된 사례가 존재하고 이번 새로운 사외이사로 황 회장과 경쟁을 펼쳤던 임 교수도 포함됐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박 회장은 사외 이사뿐만이 아니라 지난 2012년 5월 이 전 회장의 뒤를 이어 한국경제교육협회 회장을 맡을 정도로 인연이 깊다. 여기에 최근 이 협회 간부직원의 수십억 규모 보조금 횡령 의혹으로 경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KT가 박 회장의 사외이사 유임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황 회장이 전임자와 대비되는 경영방식을 들고 나오면서 그에 맞춰 사외이사재편도 구상했을 것”이라며 “새로운 사외이사 구성까지 마치면 황 회장의 경영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사외이사 보수를 65억원에서 59억원으로 낮추는 안건도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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