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올해 최대 스모그 엄습...전역의 15% 덮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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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2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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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베이징시는 스모그 주황색 경보를 발령했다. [베이징 = 신화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베이징(北京)을 비롯한 동북부 지역에 올해 들어 가장 심한 스모그가 발생한 가운데 사흘간 중국 전체 국토면적의 7분의 1 가량이 스모그로 뒤덮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신징바오(新京報)에 따르면 환경부는 중국 중동부를 중심으로 발생한 심각한 스모그가 며칠새 전체 국토면적의 15%에 달하는 143만㎢를 뒤덮었으며 이는 27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22일 발표했다.

그 중에서도 심각한 오염도를 보이는 지역은 베이징시, 허베이(河北), 산시(山西), 산둥(山東), 허난(河南), 랴오닝(遼寧)성 등지로 전체 오염 면적의 81만㎢를 차지했다. 

전날 오전 9시를 전후해 베이징, 톈진(天津)시와 허베이성 주변의 39도시 중 20개 도시가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가 150㎍/㎥를 넘어서며 심각한 오염 상태를 보였다. 이중 베이징, 스자좡(石家庄), 邢台(싱타이) 등 7개 도시는 PM 2.5 농도가 250㎍/㎥을 초과해 '엄중오염'(嚴重汚染) 수준을 기록했다.

환경부는 올해 스모그가 지난해 음력 1월 중국을 덮쳤던 스모그와 필적할 만한 규모나, 올해는 지난해부터 대기 질 개선 조치를 이어온 데다 각 성(省) 별로 비상대책을 실행하고 있어 작년보다는 빠른 시일 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허베이성 교통관리국은 대형화물차 운행을 제한하고 공용차 운행을 30% 줄이는 등 제2단계 응급조치를 실시했다. 

엄중 오염도를 보이고 있는 베이징시의 환경보호국은 전지역에서 폭죽 판매를 금지하고, 시멘트 등 대기 오염 유발 물질을 줄이기 위해 36개 기업에 대해 생산 작업의 중단을 명령했다. 또 향후 며칠간 PM 2.5 농도도 높아질 것이라며 베이징의 일부 공사 현장은 작업을 중단했고 유치원과 초·중등학교에서는 실외 체육활동을 자제를 당부했다.

며칠간 이어진 심각한 스모그 현상에 공기청정기와 초미세먼지를 막아낼 수 있는 황사 마스크 판매량도 눈에 띄게 급증했다.

베이징시 유명 가전제품 판매처에 따르면 며칠 새 공기청정기의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300%나 뛰었고, 일부 업체에서는 하루 평균 30대를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황사 마스크는 40위안이 넘는 싸지 않은 가격에도 일반 마스크보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지난 20일 베이징시 환경보호국은 지난해 10월 대기오염 대책을 도입한 이래 처음으로 스모그 황색경보를 21일에는 이보다 한 단계 높은 주황색 경보를 발령했다.

스자좡시도 23일 0시를 기해 스모그 주황색 경보를 발령하고 심각한 배기가스 배출로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지적돼온 전동차의 사용을 제한했다.

대기오염은 4개의 경보 등급으로 분류되고 4급, 3급, 2급, 1급 순으로 갈수록 오염 정도가 심해지며 각각 4급 청색, 3급 황색, 2급 주황색, 1급 적색으로 표시된다. 황색경보는 가시거리 3000m 미만, 주황색경보는 가시거리 2000m 미만의 스모그가 나타날 때 발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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