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1953년 피난민을 실은 환도열차가 2014년, 서울에 갑자기 나타난다. 기차 속에는 아직 사람들이 살아있다.
오는 3월 14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연극 <환도열차>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연극 <여기가 집이다>로 2013년 대한민국 연극대상 대상과 희곡상을 수상한 장우재가 직접 쓰고 연출한 작품으로 장우재의 정서적 울림 혹은 순정이 역사적 사실과 부딪쳐 어떻게 파괴되고 변형되는지 보여준다.
극중 등장하는 ‘환도(還都)열차’는 실제로 우리 역사 속에 등장하며, 휴전협정이 체결된 후 1953년 부산에서 출발하여 과거 피난민들을 싣고 서울로 향한 열차를 말한다.
장우재 연출은 과거로부터 시간을 초월해 2014년, 서울에 나타난 주인공 지순의 시선을 통해 우리의 현실을 보여주고자 한다.
극중 지순은 변한 남편과 서울의 현재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신의 시공간으로 돌아가려 한다. 그녀에게 현재의 서울은 전쟁보다도 견디기 힘든 불편한 시공간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환도열차는 우리에게 우리들이 살고 있는 모습을 또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며, 과연 진정으로 우리가 만들고자 했던 대한민국이란 어떤 모습이었는가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스펙터클한 볼거리보다는 인물을 더 강조하는 이 작품은 극중 나타나는 시공간의 변화를 21명의 배우들이 약 40여명의 인물들을 연기, 이야기속의 이야기 방식으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장우재 연출을 비롯해 2013년 동아연극상 시청각상을 수상한 무대 디자이너 박상봉,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 연극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등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작곡가 조선형이 일찌감치 스태프로 합류하여 환상적인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안병식 등의 탄탄한 배우진들과 지순 역을 맡은 극단 이와삼의 신예 김정민등 후배 배우들이 참가하여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인다.
대한민국 연극계를 종횡무진 누비며 관객과 평론가들로부터 호평 받고 있는 윤상화, 장성익, 박무영, 김용준, 이주원 등의 조화가 돋보이는 연극 <환도열차>는 열심히 살아가지만, 가장 소중한 무엇을 잃어버리고 살아가는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한편, 예술의전당은 졸업시즌과 입학시즌을 맞아 환도열차가 개막하는 3월 14일부터 3월 30일까지 15일간 ‘졸업․축하 이벤트’를 연다. 연극 <환도열차>의 당일 티켓 소지자 중 졸업, 입학자녀를 동반하는 가족에게 리스토란테 벨리니와 카페 모차르트에서 신메뉴 중 하나를 무료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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