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AFP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국제앰네스티(AI)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스라엘군이 서안지구에서 사실상 면책 상태로 공격하고 있다”며 “어떤 경우엔 전쟁범죄에 해당하는 의도적 살인이 있었다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유엔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3년 동안 서안지구에서 피살된 팔레스타인 민간인은 45명이다. 이중 어린이는 6명이다.
AI는 “이 중 25건을 조사한 결과 피해자들이 100∼200m 거리에서 총을 맞는 등 이스라엘군에 위협을 가하다가 피살된 경우는 없었다”며 “지난 3년 동안 서안지구에서 최소한 261명의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이 실탄에 맞아 크게 다쳤고 여기에는 67명의 어린이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또한 “고무 코팅이 된 금속 총알 같은 다른 무기로 중상을 입은 민간인이 8000 명 이상이었다”고 덧붙였다.
같은 기간 이스라엘 군인은 1명만 기소됐다. 이 군인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5개월을 선고받았고 군인 신분도 그대로 유지됐다.
3건은 기소 없이 종결됐고 5건은 종결된 후에도 결과가 공개되지 않았다. 11건은 현재 조사 등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필립 루터 AI 중동·북아프리카 지부장은 “현재의 이스라엘 시스템은 너무 무능하다”며 “이스라엘군과 경찰에 처벌이 뒤따를 것이라는 강력한 메시지가 전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지난해 팔레스타인 측의 공격이 크게 증가해 이스라엘 군인과 민간인 132명이 부상당했다"며 제기된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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