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시진핑(習近平) 지도부 출범 후 중국 전역에서 불고 있는 호화사치 풍조 척결 운동으로 적자난에허덕이고 있는 중국 고급음식점 대명사인 ‘샹어칭(湘鄂情)’이 신 사업 진출에 애를 쓰고 있다.
중국 신징바오(新京報) 7일 보도에 따르면 샹어칭은 전날 공고를 통해 저녁 베이징 중스징차이(中視精彩)와 지분매입의향서를 체결해 영상문화기업 지분을 51% 매입할 계획을 밝히며 문화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중스징차이는 중국 내 종합미디어 기업으로 산하에 바이녠중스(百年中視), 천하오웨이(陳皓威) 감독 영화스튜디오, 차오잉(曹潁)연예스튜디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중국 드라마 ‘초한쟁웅’등 제작 촬영을 맡기도 했다.
샹어칭은 문화산업 진출이 회사 향후 경영 발전에 더 많은 기회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사실 샹어칭은 앞서 지난해 12월에도 환경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외도’를 감행했다.
샹어칭은 지난해 7월 장쑤(江蘇)성 중위(中昱)환경보호과학기술유한공사의 지분 51%를 인수하며 쓰레기처리 업종에 진출했다.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허페이(合肥)톈옌(天炎)녹색에너지개발유한공사와 허페이톈옌생물에너지과학기술유한공사라는 합작회사를 공동 설립해 오수처리 등 환경보호 관련 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당시 샹어칭은 5100만 위안을 출자해 지분 51%를 획득하고, 2개월 후 나머지 49%도 마저 인수했다.
샹어칭이 이처럼 본업인 요식업이 아닌 신 사업 진출에 목을 메는 것은 최근 적자난에 허덕이고 있기 때문이다. 샹어칭은 앞서 지난해 7월 베이징 시내 10개 매장을 폐쇄한데 이어 올해 3월 또 5개 매장을 폐쇄하며 반년간 총 13개 매장의 문을 닫았다. 또한 베이징 중심가인 시단 매장 면적도 대폭 줄이는 등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샹어칭의 순익은 지난해 5억6400만 위안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무려 788.86% 폭락한 수준이다.
1999년 설립한 샹어칭은 후난, 광둥, 후베이 등 지방 특색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고급 음식점 체인이다. 2009년 선전 증시에 상장하며 중국 A증시에 요식업체로는 최초로 상장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