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블랙박스 특약 할인율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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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1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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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을지로 삼성화재 본사.[사진제공=삼성화재]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영업용, 업무용 자동차보험을 볼모로 한 손해보험업계 1위사 삼성화재의 횡포가 계속되고 있다.

삼성화재의 행보는 하위 손보사들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해당 자동차보험 고객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오는 16일부터 영업용, 업무용 자동차보험의 블랙박스 특약 할인율을 4%에서 1%로 3%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지난 6일 영업용은 10%, 업무용은 3%씩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키로 한지 일주일여만의 결정이다.

삼성화재는 영업용과 업무용 모두 블랙박스 장착 차량의 손해율이 미장착 차량 보다 높다는 점을 특약 할인율 조정 배경으로 꼽았다.

실제로 2012년 11월부터 올 1월까지 집계된 영업용 차량의 손해율은 블랙박스 장착 차량(96.2%)이 미장착 차량(91.4%)에 비해 4.8%포인트 높았다.

업무용 차량 역시 블랙박스 장착 차량(86.5%)이 미장착 차량(82.5%)의 손해율을 4%포인트 웃돌았다.

전체 영업용, 업무용 자동차보험 가입 차량 중 10%에 불과한 블랙박스 장착 차량의 특약 할인율을 3%포인트 낮추는 대신, 나머지 90%를 차지하는 미장착 차량의 보험료를 0.3%씩 일괄 인하겠다는 것이 삼성화재의 방침이다.

그러나 손보업계 안팎에서는 삼성화재가 블랙박스 특약 할인율 인하 사실을 공개한 시기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 특약 할인율 조정을 미리 결정해놓고도,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따른 비난 여론을 의식해 공개 시기를 늦췄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손보업계 최상위사인 삼성화재의 할인율 조정은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보, 메리츠화재 등 다른 대형사의 연쇄 조정을 부추길 수 있어 인하 폭과 시기가 중요하다.

삼성화재를 제외한 나머지 4개 손보사는 앞서 삼성화재가 영업용, 업무용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키로 하자 불과 하루 만에 보험료 인상 검토 작업에 착수하거나, 검토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삼성화재는 할인율 조정은 손해율 관리를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며, 블랙박스 장착 차량의 할인율 인하는 미장착 차량의 보험료 인하로 이어지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블랙박스 장착 차량의 보험료를 할인해주면 손해율이 낮아질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장착 차량의 손해율이 미장착 차량 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특약 할인율을 낮추기로 했다”며 “블랙박스 특약 할인율 인하에 따른 이득을 다수의 특약 미가입자들에게 돌려주기 때문에 횡포라는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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