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CNN,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4분쯤 맨해튼의 이스트할렘에 있는 파크 애비뉴와 116번가가 교차하는 지점에 위치한 5층짜리 주거용 빌딩 2채가 폭발로 붕괴됐다. 이 빌딩에는 아파트와 교회, 피아노 가게 등이 입주해 있었다.
폭발로 붕괴된 빌딩 주변에 있는 차량과 건물의 유리창도 산산조각이 났다. 파편이 현장에서 3블록 떨어진 곳에 발견되기도 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최악의 비극이 일어났다. 2명의 여성이 사망했고 20여 명이 부상당했다. 10여 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며 “가스 누출에 따른 사고로 보인다. 사고 빌딩에 가스를 공급하는 업체인 콘솔리데이티드 에디슨이 폭발 15분 전인 9시 15분쯤 신고를 받고 관계자들을 현장에 보냈지만 이들이 도착하기 전에 참사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빌딩들이 지역구에 있는 찰스 랭글(민주·뉴욕) 하원의원은 “가스 공급 업체가 (가스) 냄새가 났다는 신고를 접수했다”며 “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아도 될 것 같고 가스 누출 같다”고 밝혔다.
CNN 등 미국 언론들은 "사망자가 4명이고 부상자는 63명”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무너진 빌딩 잔해 속에 매몰자들이 있을 수 있고 실종자들도 많아 사상자가 더 증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뉴욕소방국 관계자들은 “부상자 중 2명은 생명이 우려될 정도로 다쳤다”고 말했다.
사고 발생 직후 당국은 사고 현장에 200여 명의 소방관과 10여 대에 가까운 소방차를 출동시켜 화재 진압과 구조 작업을 했다.
폭발로 발생한 파편이 근처 전철 철로에 떨어져 사고 현장 인근의 전철 운행은 중단됐다. 인근 도로가 폐쇄되는 등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그랜드센트럴터미널을 통과하는 전철의 운행도 중단됐다. 이에 따라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당국은 헬기와 무인기(드론)를 동원해 사고 현장을 살폈고 구급차로 부상자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을 파견해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뉴욕시는 사고 피해자를 확인하기 위한 핫라인을 개설하고 붕괴된 빌딩에 살던 시민을 위한 대피소도 마련할 계획이다.
빌 더블라지오 시장은 현장에서 사고 수습을 지휘했다. 이로 인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회동 등 모든 일정은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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