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노 게이이치 일본 외무성 북동아시아과장은 20일 북ㆍ일 적십자 실무회담이 종료된 후 기자회견에서 "쌍방이 정부 간 공식회담 재개에 의견 일치를 봤다"면서 "회담 일정을 비롯한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노 과장은 "국장급 회담 재개 문제 등 구체적인 사항은 앞으로 베이징의 양국 대사관을 통해 조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오노 과장은 이번 적십자 실무회담에 북측 대표단으로 참가한 유성일 북한 외무성 일본과장과 비공식 협의를 통해 교섭 재개 합의를 도출해낸 것이다.
북측 수석대표인 리호림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서기장도 회담 후 "쌍방이 진지하고 솔직한 분위기 속에서 심도 있는 대화를 진행했다"면서 "이번 회담은 매우 건설적이고 유익한 회담이었다"고 평가했다.
리 서기장은 "일본인 유골 문제와 관련해 쌍방이 계속 연락하며 대책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북한과 일본은 지난 3일 1년 7개월 만에 적십자 회담을 재개한 데 이어 10∼14일 몽골에서 요코타 메구미의 부모와 요코타 메구미가 북한에서 낳은 딸 김은경씨 간의 첫 상봉을 진행하는 등 관계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선 바 있다.
한편 일본 정부는 태평양전쟁 당시 북한 지역에 주둔했던 일본군과 종전 후 귀국하지 않은 사람 등 자국민 가운데 총 3만 4000여 명이 북한 지역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고 이 가운데 1만 3000여 구의 유골은 종전 직후 일본으로 보내졌으며 나머지 유골 2만 1000여 구는 아직 북한 내에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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