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일 양국은 2012년 11월15∼16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외무성 국장간 회담을 마지막으로 정부 간 공식회담을 하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회담이 성사되면 2012년 아베 신조 정권 출범 이후 처음이 된다.
오노 게이이치 일본 외무성 북동아시아과장은 20일 북일 적십자 실무회담이 종료된 후 기자회견에서 "쌍방이 정부간 공식회담 재개에 의견 일치를 봤다"면서 "회담 일정을 비롯한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노 과장은 "국장급 회담 재개 문제 등 구체적인 사항은 앞으로 베이징의 양국 대사관을 통해 조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오노 과장의 파트너러 참석한 유성일 북한 외무성 일본과장은 “서로 현안을 해결하고 양국 관계를 빨리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북측 수석대표로 나선 리호림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서기장도 회담 후 "쌍방이 진지하고 솔직한 분위기 속에서 심도있는 대화를 진행했다"면서 "이번 회담은 매우 건설적이고 유익한 회담이었다"고 평가했다.
리 서기장은 "일본인 유골 문제와 관련해 쌍방이 계속 연락하며 대책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북일 간 회담이 본격화 될 경우 일본은 자국민 납북피해자 송환 및 납치 문제 재조사를 요구하고 북한은 2006년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일본이 시행 중인 대북 수출입 전면 금지 등 대북 제재 완화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교도통신은 북한이 북한에서 사망한 일본인의 유족들을 대상으로 하는 방북 사업을 북일 정부 간 사업으로 승격시킨 뒤 원산과 니가타 항을 왕래했던 만경봉 92호의 운항을 재개하자고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태평양전쟁 당시 북한 지역에 주둔했던 일본군과 종전 후 귀국하지 않은 사람 등 자국민 가운데 총 3만 4000여 명이 북한 지역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고 이 가운데 1만 3000여 구의 유골은 종전 직후 일본으로 보내졌으며 나머지 유골 2만 1000여 구는 아직 북한 내에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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