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사회의 최대 해결 난제로 떠오른 심각한 스모그가 중국의 부자들의 이민을 부추기는 주요 원인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미국 경제잡지 포춘은 최근 중국 후룬(胡润) 연구원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스모그가 중국 부유층 이민 붐의 원인 중 하나라고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160만 달러(약 17억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부유층 가운데 64%가 이미 해외로 이주했거나 현재 이민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년 전의 60%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다.
그 중에서 자산이 1600만 달러가 넘는 슈퍼리치 3명 가운데 1명은 이미 해외로 이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후룬 리포트의 발행인 루퍼트 후게베르프는 “2년 전 이미 높은 수치를 기록했던 중국 부호 이민률이 올해 더욱 높아졌다는 사실에 놀라울 뿐”이라며 “사회 치안과 재산의 안전에 이어 환경오염과 식품건강 문제가 중국 부유층 이민률을 높이는 최대 원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특히, 어린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이러한 ‘거주 부적합 도시 탈출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미국, 캐나다를 비롯해 키프로스, 포르투칼과 영국 등 유럽국가에서의 영주권 취득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를 둔 부모들은 문화와 언어의 장벽 때문에 이민을 망설이면서도 아이들의 건강이 최우선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해외이민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만, 어떤 해외시장도 필적할 수 없는 매력적인 상업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시장의 빠른 성장세는 국내 투자를 노리고 있는 부유층들의 이민률 상승을 그나마 둔화시키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