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김중수 "한은 선진일류 되려면 금융안정 책무 강화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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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3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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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임기 4년을 채우고 31일 한은을 떠났다. 김 총재는 떠나는 순간에도 "선진일류 글로벌 BOK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모든 직원들이 선진일류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 총재는 이날 고별강연을 통해 '선진 일류' 중앙은행으로 성장하려면 금융안정 책무가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은법에 관한 문제이므로 장기적으로 신중하게 접근해야겠지만, 한국은행에게 조금 더 확대된 금융안정 책무를 부과하는 것이 글로벌 추세에 더 적합하다"며 "금융안정의 기능이 확대되면 영국과 같이 통화정책위원회(MPC)와 금융정책위원회(FPC)를 분리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세계경제에 대해서는 금융 이후 급격히 늘어난 글로벌 유동성의 여파를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김 총재는 "위기에서 벗어나는 조짐이 최근 도처에서 감지되고 있다고 하지만, 위기는 많은 경우 여진을 불러온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여진은 금리정상화 과정에서 신흥경제권에서 특이상황이 국제금융시장에서 전염효과를 일으키면서 변동폭을 키우는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물가안정 목표제와 관련해서는 "목표제를 도입한 국가 중 이를 포기한 사례가 없다"며  최근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서는 기대인플레이션 등을 근거로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총재는  "2013∼2015년 인플레이션 타게팅을 정할 때 상한을 당시의 4.0%에서 3.5%로 낮춘 것은 인플레 기대심리 관리 측면에서 적절했지만 하한을 2.5% 이하로 낮추지 못한 것은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또 한은이 원화의 국제화를 포함한 '금융국제화'를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한국이 선진 경제로 진입할 것인지가 금융 선진화에 달려 있다"며 "외환시장에서 시장 원칙에 적합한 과감한 조치들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은이 앞으로도 정책과 시장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직원 교육에도 힘써달라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시장 담당 부서와 정책·조사·연구 담당 부서가 밀접하게 연계돼 종합적 시각에서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며 "직원들의 교육 훈련 제도도 확고하게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임기 4년에 대해서는 "질풍노도라고 표현해도 좋을만한 격동의 지난 4년이라고 생각한다"며 소회를 밝혔다. 김 총재는 "그동안 조직경영에 대해 많은 경험을 축적한 유능한 집행간부·부서장들이 조직을 잘 이끌어가 줄 것을 믿으며 한국은행이 더 도약하기 위한 직원 여러분들 모두의 진취성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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