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ㆍ이주열 회동 "정부와 중앙은행 간 정책조화 노력할 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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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0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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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인식 공유 위해 격의없는 만남 이어갈 것"

▲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2일 한국은행을 방문해 이주열 총재와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일 양 기관간 정책 조화를 통해 경제성장을 뒷받침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기재부와 한은에 따르면 이날 미주개발은행(IDB) 총회 참석차 해외출장을 다녀온 현 부총리는 귀국 당일 한은을 전격 방문해 이 총재를 만났다. 이번 회동은 현 부총리의 요청에 의해 이뤄진 것이다.

회동에 앞서 현 부총리는 이 총재에게 축하 인사를 건넨 뒤 취재진에게 "기재부와 한은은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운용함에 있어 항상 국민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동에서는 최근 경제 상황, 정부와 중앙은행간 정책조화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 부총리와 이 총재는 최근 우리 경제상황에 대해 경기 개선 추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중국 경제상황 등 대외 불확실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기재부와 한은은 두 수장의 회동 결과에 대해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재정 등 정부의 경제정책과 통화정책간 조화를 이룸으로써 우리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뒷받침하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면담 직후 이 총재는 기자들과 만나 "필요시 경제를 보는 시각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자고 이야기했다"면서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집행하는 기관 사이에서 경제를 보는 시각에 갭(gap)이 있으면 곤란하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부총리와 한은 총재 간 격의없는 만남은 앞으로도 계속하겠다고 양 기관은 밝혔다. 

면담 직전 이번 만남이 이례적인 것 아니냐는 질문에 현 부총리는 "이례적이 되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라며 "앞으로 이 총재와 자주 만나 경제상황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기재부 장관이 한은을 방문한 것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지난 2009년 윤증현 전 기재부 장관이 취임 후 나흘만에 한은을 방문해 이성태 전 총재와 회동한 적이 있다. 다만 이 총재는 면담 후 기자들에게 이 같은 만남을 정례화하거나 협의체 등을 구성하는 단계는 아니라고 말했다.

한편 현 부총리는 면담에 앞서 이 총재에 대해 "한은에서 신망도 두터우시고 한국경제에 대한 통찰력도 있으며, 지속적인 성장과 물가, 고용, 위기관리 등 모든 분야에 균형잡힌 시각을 갖고 리더십이 탁월하신 분"이라며 "한국경제를 고민하는 역할을 잘 하리라 기대한다"고 칭찬했다.

이어 "나도 1974년에 한은에 입행했었다"면서 한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현 부총리는 이 총재의 얼굴이 그려진 초상화를 취임 축하 선물로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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