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삼성자산운용이 2013회계연도(4~12월) 삼성생명을 비롯한 계열사를 통해 올린 영업수익은 총 110억원으로 전년 166억원보다 33.73% 감소했다.
삼성자산운용이 결산월을 3월에서 12월로 바꾸면서 2013회계연도가 9개월 만에 끝난 점을 감안하면 분기 평균 내부거래 영업수익은 44억5000만원에서 36억7000만원으로 11.57% 줄었다.
반면 한화자산운용이 2013년 한화생명을 비롯한 계열사로부터 올린 매출은 87억원으로 전년 60억원보다 45.73% 증가했다.
한화자산운용도 삼성자산운용처럼 결산월을 바꾼 가운데 분기 평균 영업수익이 15억원에서 29억원으로 99.33% 늘었다.
결산월 변경을 감안할 때 사실상 내부거래가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삼성생명은 2013년 80조8000억원을 한도로 삼성자산운용에 투자를 일임했다. 1년 만에 1조원이 줄어든 액수다.
이에 비해 한화생명은 같은 기간 한화자산운용에 맡길 한도를 20조원에서 34조6000억원으로 70% 넘게 늘렸다.
10대 재벌 가운데 현재 자산운용사를 가진 곳은 삼성ㆍ한화그룹 외에도 현대중공업ㆍGS그룹 2곳이 더 있다.
GS자산운용이 계열사를 통해 올린 영업수익은 2012년 36억7000만원에서 이듬해 41억5000만원으로 13% 이상 증가했다.
현대중공업그룹에 속한 하이자산운용을 보면 내부거래 영업수익이 2012ㆍ2013년 각각 330만원, 700만원으로 2년 연속 1000만원을 밑돌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자산운용이나 한화자산운용은 모두 대량 물량을 줄 수 있는 생보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며 "GS자산운용이 보험 계열사를 갖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내부거래 규모가 상당히 커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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