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노조 '매파'와 '비둘기파'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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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0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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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메리츠종금증권 노조가 지점 통폐합을 앞두고 강건파와 온건파로 나뉘어 내홍을 겪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측이 지점 수를 19개에서 5개로 줄이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해 '전면 거부'와 '일부 수용'으로 노조 의견이 갈리고 있다는 것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 노조 고위간부인 A씨는 전달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이 회사 본사에서 총회를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노조원 가운데 20명 남짓만 참여하는 바람에 정족수 미달로 열 수 없었다.

여기에는 이 회사 노조위원장인 이관우 씨도 참석했다. 이 위원장은 사측 입장을 상당 부분 수용하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사측도 가세해 총회 참석을 단속했다는 추측도 나온다.

반면 A씨 측은 당시 점포 축소안을 전면 거부하는 동시에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에 재가입하는 안을 총회에 올릴 계획이었다.

폐쇄 지점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새 점포로 옮길 경우 당장 출근이 어려워질 뿐 아니라 이런 과정에서 인적인 구조조정도 우려돼서다.

메리츠종금증권 점포는 현재 수도권(11곳) 및 대구(3곳), 대전(1곳), 청주(1곳), 경주(1곳), 창원(1곳), 부산(1곳)에 걸쳐 분산돼 있다.

예를 들어 대전 및 청주지점 직원은 서울 강남지점으로, 경주ㆍ창원지점 직원은 부산지점으로 옮기는 식이어서 정상적인 출근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메리츠종금증권 고참 여직원이 지점 축소에 가장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절대 살던 곳을 떠날 수 없는 입장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같은 노조원 상당수는 지점을 이동하느니 차라리 희망퇴직을 바란다는 입장"이라며 "회사가 희망퇴직을 받지 않자 지점 축소 자체를 거부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노조 안에서 사측 점포 축소안을 탄력적으로 받아들이자는 의견도 없지 않다. 출퇴근 문제도 협의로 풀자는 것이다.

사측은 아직 근무지를 옮기는 직원에 대해 구체적인 지원책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노사 협상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일단 노조 자체적으로 합의된 안을 내놔야 한다"며 "하지만 아직도 노조 내부적으로 이견을 못 좁히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 노조 관계자는 "현재 노사 협상이 이뤄지지 않는 것은 사측이 타협적인 자세로 나오지 않기 때문"이라며 "노조 안 내분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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