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경의 머니마니>황금알을 낳는 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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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0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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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저 거위 뱃속에는 황금이 얼마나 들어있을까요?” “글쎄, 매일 저렇게 낳는 걸 보니 뱃속에 황금이 가득 하겠지?” “여보, 우리 한꺼번에 황금을 꺼내면 당장 부자가 될 수 있겠죠?”

이솝 우화의 한 대목이다. 황금알 열 댓 개로도 충분할 텐데 거위의 배를 가르다니 당시에는 금값이 지금보다 많이 저렴했었나, 아니면 눈앞의 재물을 보면 흐려지는 인간의 판단력 때문일까.

저성장 시대에는 이자나 투자수익이 너무나 초라해 보인다. 그렇다 보니 저축이나 투자를 늘리기 보다는 당장의 소비를 선호하는 경향이 더 크다.

이런 소비는 결국 거위의 배를 가르는 것과 같다. 경제가 다시 호황기에 접어들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쉬워 진다. 농부는 아무리 가뭄이 들어도 종자를 먹지 않는다.

원금은 종자처럼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셈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원금에서 황금이 나올 수는 없다. 열심히 돈을 모아 푼돈이 목돈으로 커지게 되면 비로서 원금에서 나오는 이자나 수익이 제법 짭짤해진다.

평범한 거위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변신하는 시점이다. 통신기술의 발달로 현대사회는 점점 더 소비의 유혹이 커지고 있다. 또 소비를 해야 편리함을 누릴 수 있는 시대이기도 하다.

그래서 힘들게 키운 거위의 배를 너무 쉽게 가른다. 우리가 모으는 대부분의 돈에는 사용처가 예정돼 있다. 열심히 저축을 해서 결혼자금 3000만원을 모아 부모님께 손 벌리지 않고 스스로 해결했다면 정말 잘 한 일이다.

하지만 나의 자산은 다시 제로에서 시작하게 된다. 열심히 돈을 모아 가진 돈을 다 털어 대출까지 받아 내집 마련을 해서 정착하게 되면 평온함은 커진다. 그러나 황금알을 기대 할 수 있는 거위는 사라진다.

따라서 꾸준히 키워 나갈 수 있는 투자주가 필요하다. 투자주머니는 잘 키우면 황금알을 낳는다. 황금알을 낳기까지는 상당 기간이 걸리지만, 나중에 소득활동이 중단되더라도 먹고 사는 걱정은 덜 수 있다.

아무리 돈이 없어도 투자주머니를 만들고 월10만원 이라도 모아야 한다. 원금에서 나오는 이자나 수익금만 지출하고 원금은 절대 깨지 않는 것이 투자주머니를 키우는 요령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투자주머니의 배를 갈라서는 안 된다. 10년이든 20년이든 원금을 깨지 않고 키우다 보면 어느새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돼 있을 것이다.

/ 조영경 희망재무설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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