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인천시장 "의료취약계층 지원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국제도시로서 책임 다하겠다"

  • 인천서 새 심장 얻은 키르기스스탄 아이들...20년 의료지원 175명 치료

  • 비슈케크 심장질환 환아 4명 초청치료...7월 9일 입국해 길병원서 수술

  • 시가 항공·교통비 지원하고 의료기관은 치료비 부담...민간단체도 동행

박찬대 시장 사진인천시
박찬대 시장. [사진=인천시]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안고 태어난 여섯 살 악졸과 두 살 리낫이 인천시의 아시아권 교류도시 의료지원사업을 통해 가천대 길병원에서 수술받고 건강을 회복하면서, 현지 환자 발굴부터 국내 치료와 귀국까지 연결하는 인천형 인도주의 도시외교가 사업 출범 20년을 맞았다.

28일 시에 따르면 올해 첫 의료지원 대상자로 선정된 키르기스스탄 환아 4명과 보호자, 현지 인솔자 등 9명은 지난 9일 입국해 길병원에서 수술과 치료를 받았으며 시는 27일 완치행사를 열어 새로운 출발을 격려한 뒤 치료 일정을 마친 가족들의 귀국을 지원했다.

여섯 남매 중 막내인 악졸은 출생 직후 심실중격결손과 폐 질환을 발견했지만 어린 나이와 가정 형편 때문에 수술을 미뤄왔으며 한국에서 치료받은 뒤 수면과 식사 상태가 좋아지고 통증으로 보채는 일도 줄었다. 어머니 제엔꿀 씨는 아이가 앞으로 건강하게 자라 수영선수의 꿈을 키우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팔로사징후로 손가락과 입술이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을 겪었던 리낫도 수술 이후 건강한 혈색을 되찾았으며 어머니 미르굴 씨는 치료에 참여한 기관과 의료진이 아이에게 새로운 심장과 기회를 선물했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두 아이는 현지 의료환경과 긴 수술 대기시간, 비용 문제로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었던 중증 환아였다.

치료 과정은 의료진이 교류도시를 찾아 환자를 진료하는 단계에서 시작되며 길병원 의료진은 지난 5월 28일부터 31일까지 비슈케크 국립심장병원에 임시진료소를 마련해 심장질환 환아 55명을 살폈다. 의료진은 질환의 중증도와 수술 가능성, 국내 체류기간 중 회복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악졸과 리낫을 포함한 4명을 초청 대상으로 선정했다.

인천시는 환아와 보호자의 왕복 항공료와 국내 교통비, 의료진의 현지진료 비용을 지원하고, 길병원 등 참여 의료기관은 수술과 치료·입원비를 부담한다. 밀알심장재단과 새생명찾아주기운동본부 등 민간단체와 현지 협력기관은 치료가 필요한 아동을 발굴하고 입국 준비와 체류, 귀국 과정까지 지원해 행정과 의료, 민간 후원이 결합된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인천시는 아시아 교류도시의 의료취약계층을 돕고 도시 간 신뢰를 높이기 위해 2007년 심장병 어린이 초청진료를 시작했으며 2018년까지 9개국 11개 도시의 환자 138명을 치료하고 현지 주민과 해외동포 5651명을 진료했다. 이후 베트남과 몽골, 우즈베키스탄, 캄보디아, 필리핀, 키르기스스탄 등으로 사업을 이어가며 올해까지 초청치료 175명과 현지진료 6792명의 실적을 쌓았다.

이번 수술을 담당한 최창휴 가천대 길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국내에 머무를 수 있는 기간이 제한된 만큼 아이의 상태와 수술 가능 여부, 수술 이후 회복 과정까지 함께 살펴 초청 대상자를 선정한다"며 "과거 이 사업으로 치료받은 어린이가 성장해 사회의 구성원으로 생활하는 모습을 볼 때 의료지원의 가치를 확인하게 된다"고 말했다.

박찬대 시장은 "지난 20년간 이어온 의료지원은 인도적 지원을 넘어 국경을 초월해 생명의 가치를 나누는 사람 중심 도시외교의 결실"이라며 "인천이 보유한 의료 역량과 민관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의료취약계층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국제도시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인천시는 초청치료를 일회성 수술에 그치지 않고 교류도시와의 의료협력과 후속 진료, 현지 의료진 네트워크로 연결할 계획이며 참여 병원과 민간단체의 역할을 확대해 치료 시기를 놓칠 우려가 있는 중증 환자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방침이다. 사업을 통해 축적된 신뢰도 아시아 교류도시와의 보건·인적 교류를 넓히는 지방외교 자산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초청치료 완치행사가 27일 길병원 병동 병실에서 개최됐다 사진인천시
초청치료 완치행사가 27일 길병원 병동 병실에서 개최됐다. [사진=인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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