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그 설렘, 그 사랑, 진짜일까.
'사랑이란 놈 그놈 앞에서 언제나 난 늘 빈털털일 뿐' 바비킴의 노래가사에 울컥했다면 '사랑'의 감정을 느껴봤다는 것.
'사랑은 왜 아픈가'를 썼던 감정사회학자, 사랑의 사회학자로 유명한 에바 일루즈가 '그 아픈 사랑, 그 기쁜 사랑'에 효율과 생산성을 저울질하는 자본주의를 들이대 허망하게 만든다.
저자는 사랑이란 감정은 어느 날 문득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신(神)의 선물이 아니라 사회관계들로 형성된다고 분석한다.
우리가 숭배하는 사랑이 그렇게 낭만적이고 신성한 마법이 아니라는 전제에서 출발했다. 자본주의는 사랑도 급으로 나눈다. '눈먼 사랑', '로맨스'라는 현상에 '계급'을 들이댔다. 사랑과 로맨스가 제시하는 이상적인 이미지 역시 소비자본주의가 만들어낸 각본이라는 얘기다.
사례로 보여준다. 실제로 남녀 50명을 심층 인터뷰 해 서로 다른 계급의 사람들이 인식하고 경험한 로맨스를 범주별로 분석했다.
그 결과 "노동계급보다 더 많은 교육과 문화자본을 가진 중간계급이 낭만적 감정을 확보할 여유가 더 많고, 소비자본주의가 제시하는 사랑의 이미지에 접근하기도 쉽다"는 것. 저자는 '상품의 낭만화' '로맨스의 상품화'가 오늘날 우리가 사랑이라고 일컫는 감정의 본질이라는 주장한다.
저자는 묻는다. "달빛 비치는 해변에서의 산책은 완벽한 로맨스의 순간인가? 아니면 단지 옥외광고판과 영화에 나오는 이상의 시뮬레이션일 뿐인가?". 아, 현대인의 사랑은 진짜, 이미지의 허상이란 말인가. 3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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