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미국 측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일 북핵 회담에서 일본 측 수석대표인 이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로부터 북·일대화의 경위와 진행상황에 대해 설명을 들은 뒤 이같이 강조했다고 소식통들이 뒤늦게 전했다.
북한과 일본은 지난달말 1년4개월만에 처음으로 중국 베이징에서 공식협의를 재개한데 이어 후속 비밀접촉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워싱턴 외교소식통들은 8일(현지시간) "기본적으로 북일대화의 핵심의제인 납치자 문제는 인권사안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3국 사이에 이해와 지지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일본이 북한과의 협상을 보다 투명하게 진행해야 한다는게 한·미의 인식"이라고 말했다.
이하라 국장은 전날 일본 기자들과 만나 "한국과 미국으로부터 이해와 지지가 있었다"고만 밝히고 자세한 언급은 피했다.
이하라 국장은 한·미 수석대표들에게도 북·일 비밀접촉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본 아베 정권은 임기 내에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침 아래 북·일 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과 미국은 일본의 이 같은 움직임이 비핵화와 관련한 대북압박 공조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해왔으나 일본은 국내정치 사안이라는 이유로 독자적 행보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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