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은 대박이다'란 한 마디가 나온 이후 대학가에 잠들어 있던 통일의식이 활발히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그동안 딱딱하게 여기던 북한·통일 콘텐츠를 인문학으로 접근하는 등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9일 숭실대학교에 따르면 새 학기 들어 학부 과정에 '한반도 평화와 통일'이라는 제목으로 모든 학생이 졸업 전까지 수강해야 하는 교양 필수과목을 개설했다. 또 지난달 말 통일부와 '대학사회 통일교육 활성화'를 위한 협력사업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통일부 장관의 특강을 갖기도 했다.
숭실대 관계자는 "대학사회에서 통일문제에 대한 연구와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대학 통일교육 활성화 사업이 대학사회 전반으로 확산돼 나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건국대는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통일인문학' 과정을 대학원에 신설해 가을학기부터 석·박사과정 신입생을 모집한다. 문학, 역사, 철학에서 시작하는 통일인문학은 남북한의 사상적 차이 등을 문학으로 치유하는 방법을 연구한다.
경희대도 전공과 무관하게 이수해야 하는 교양교육과정인 후마니타스칼리지에 '북한의 이해'라는 명칭의 과목을 신설하고, 성균관대도 대학원 과정에 '남북한 관계론 연구론' 수업을 개설할 예정이다.
지난 5일에는 한국글로벌피스재단과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이 통일프로젝트 공모전 대학생 서포터즈 발대식을 열기도 했다. 서포터즈로 선발된 대학생들은 통일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콘텐츠를 생성해 캠페인과 통일수업 등을 기획하고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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