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거래소 및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ㆍ코스닥 거래대금은 4월 들어 이날까지 하루 평균 6조3215억원을 기록하면서 2013년 9월 이후 7개월 만에 6조원대를 회복했다.
이에 비해 1~3월은 각각 5조5354억원, 5조3571억원, 5조6086억원으로 1분기 내내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1분기 증권사 예상실적 또한 이런 이유로 하향 조정됐다.
삼성증권을 보면 1분기 영업이익 예상치가 연초 621억원에서 최근 497억원으로 20% 가까이 떨어졌다. KDB대우증권도 448억원에서 297억원으로 약 34% 낮춰졌다. 미래에셋증권이나 우리투자증권, 키움증권도 마찬가지다.
반면 2분기는 거래대금 증가는 물론 지금껏 증권업계 발목을 잡아 온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규제까지 완화되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을 중심으로 거래대금 회복세가 뚜렷하다"며 "1분기를 바닥으로 주요 증권사가 실적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 12월만 해도 코스닥에서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조1435억원에 그쳤다. 이에 비해 이달 들어서는 2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코스피도 3조4374억원에서 3조9256억원으로 약 5000억원이 늘었다.
'바이 코리아'에 열을 올리고 있는 외국인 덕도 있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11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면서 1조700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뿐 아니라 개인투자자도 돌아오고 있다.
개인투자자 비중은 1분기 57.5%로 2013년 말 54.0%보다 3.5%포인트 늘었다.
시가총액회전율 또한 양호한 모습이다.
코스닥 상장주식 회전율은 1분기 평균 34.39%로 2013년 4분기(29.51%)보다 5%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다만 코스피는 15.62%에서 13.85%로 1.7%포인트 남짓 낮아졌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기업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을 감안하면 신규 자금이 유입돼 거래대금을 본격적으로 늘리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며 "하지만 시가총액회전율을 고려하면 2분기 이후 거래대금은 점진적인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NCR 제도 개선은 과잉자본으로 낮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나타내고 있는 대형 증권사에 투자 기회를 늘려줄 것"이라며 "대형사와 소형사 간 업무영역 분리 및 집중화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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