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제국의 균열, 잔치는 끝났나④] 조직개편 효과는 언제쯤…혼란스러운 내부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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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18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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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윤송이 부사장]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위세를 떨쳤던 엔씨소프트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야심차게 진행한 조직 개편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고 최근에는 핵심 인사의 이탈 등으로 잡음을 빚고 있어 조직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4월, 모바일게임 개발조직을 ‘모바일게임개발센터(MGC)’로 확대 개편하고, 배재현 부사장을 총괄 책임자로 임명했다. 모바일게임 개발 역량을 한 곳으로 모으고 기존 PC게임 개발 노하우를 접목시켜 시장 변화에 더욱 빠르고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1년여의 시간이 지난 지금, 엔씨소프트가 내놓은 성과는 ‘리니지 모바일-헤이스트’가 유일하다. 그마저도 ‘리니지’와의 연계성을 고려하면 전통 모바일게임으로 분류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평가다.

현재 엔씨소프트는 ‘블소 TCG’를 비롯, 미드 코어 장르의 모바일게임을 다수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윤곽이 드러난 작품은 전무하다. 특히 빠르게 급변하는 모바일게임 시장의 트렌드를 감안할 때 모바일게임 분야에서는 초보자에 불과한 엔씨소프트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근 불거진 내부 인사 교체 논란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초 실세로 평가받는 내부 임원의 보직 변경을 급작스럽게 단행했는데 해당 임원의 경우, 인사 이동 직전까지도 업계 관계자들과 업무 미팅을 활발하게 진행해 그 배경에 대한 의구심을 낳았다. 새로 영입된 임원은 게임 업계와는 무관한 인물로 업무 파악에 적지 않은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핵심 임원의 인사 이동으로 발생한 파열음도 부담스럽다. 윤송이 엔씨소프트 부사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엔씨소프트문화재단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진 이 임원은, 이후 종적을 감추다시피해 사실상 엔씨소프트를 떠난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윤송이 부사장의 경우 엔씨소프트가 SK텔레콤과 ‘리니지 모바일-헤이스트’ 요금제를 위한 업무 제휴를 맺으며 다시 한번 업계의 관심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윤송이 부사장이 과거 SK텔레콤의 최연소 상무를 역임한바 있어 이번 제휴와 어떤식으로든 연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엔씨소프트측은 이에 대해 전혀 무관한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블소’의 아트디렉터인 김형태 AD가 퇴사하는 등 핵심 인력 누출에 이어 임원 이동과 관련된 확인되지 않은 루머까지 양산되고 있다”며 “불필요한 억측을 막기 위해서도 내부 단속을 위한 조직 정비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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