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진도 인근 해상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해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중공업계는 인양을 도울 해상 크레인 지원을 결정했다. 통신 및 유통업계들도 구조인력뿐만 아니라 구호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 사고 선박은 우리가 돕는다
현대삼호중공업은 '플로팅 도크'를 지원한다. 움직이는 조선소라고 불리는 플로팅도크는 해상에 바지선을 띄우고 이를 고정해 대형 선박을 건조하는 시설이다.
해상 크레인이 일정 높이까지 침몰 선박을 들어올리면 플로팅 도크가 선박 밑으로 들어가 선체를 설비 안에 담은 뒤 도크가 떠오르면서 선박도 부력으로 함께 떠오르게 하는 방식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플로팅 도크는 해상크레인으로만 들어올릴 때에 비해 선박 변형을 최소화할 수 있고 최고 8만t에 이르는 초대형 유조선까지 수용하는 크기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18일 오전 11시께 3600t급 ‘삼성2호'에 이어 국내 최대규모인 8000t급 '삼성5호’를 사고 해역에 추가 투입했다. 삼성중공업이 투입한 ‘삼성5호’는 길이 170m, 폭 67m로 축구장의 1.5배 크기다.
사고 직후 바로 출항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삼성중공업측은 "고성능 장거리 예인선이 국내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수 예인선을 보유한 해외 선사들을 상대로 작업 가능여부와 도착 시간 등을 확인하던 중 싱가포르 선사가 보유한 특수 예인선이 작업을 위해 국내 연안에 대기 중이라는 것을 확인해 삼성5호를 현장에 파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 근무 인력 지원부터 구호물품까지
KT는 실종자 수색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사고 현장의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관매도와 하조도 등 3G/LTE 채널자원을 2배이상 증설했다. 이어 팽목항에 이동기지국을 추가로 설치하고 해상 이동기지국도 추가 설치했다.
KT는 사고현장과 진도 실내체육관, 안산 단원고 등 관련 지역 긴급통신(방송, 경찰 등)과 실시간 영상중계를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비상연락용 휴대전화도 지원하고 있다. KT는 구조자들이 들어오는 항구 및 대기 장소인 팽목항, 진도체육관에 비상연락용 휴대전화 500여대(충전기 500세트 포함)를 비치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소속 가맹점주의 자녀가 실종학생 명단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점주가 현장에 갈 수 있도록 해당 점포에 근무인력을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생수 1만병을 우선 지원하고 현장에서 필요한 물품 지원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신세계 그룹은 이마트를 통해 생수·라면·모포 등 1t 트럭 4대 분량의 생필품을 전달했다. 신세계푸드는 사고 수습 시까지 팽목항 일대에서 밥 차를 운영하기로 하고 구조요원들과 피해자 가족들에게 끼니때마다 300인 분량의 음식을 제공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도 지난 16일 식음료를 포함한 생활필수품을 우선 전달했다. 사고 수습이 끝날때까지 매일 300인분의 도시락과 즉석밥·음료·간식·화장지 등 생필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홈플러스 역시 목포점을 통해 우선 우유·생수·컵라면·빵·종이컵 등을 200인분씩을 지원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생수 2만5000병, 두유 8000개를 지원했으며, 구조작업이 끝날 때까지 지원을 계속하기로 했다.
SPC그룹은 삼립식품과 파리바게뜨의 빵과 생수를 사고 당일부터 2000여개씩 보내주고 있다.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삼립식품 영업직원들은 구호활동을 돕는 데도 힘을 보태고 있다.
농심은 신라면컵 3000여개, 생수 4000병을 1차 지원했으며 필요시 추가지원을 고려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생수·담요 등 물품을 포함해 다양한 지원계획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많은 기업들이 도움의 손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은 18일 세월호 진도 및 안산 대책본부에 생수 2만5000병(3만7500리터)와 담요 1000장 등 긴급 구호품을 지원한다.
대한항공은 사고 대책본부가 설치된 진도와 안산 등 현지에 생필품인 생수와 담요 등을 전달하고 구호물품 등 현지에서 필요한 사항을 추가로 파악하여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지난 17일 진도군청 관계자와 함께 진도군 실내체육관을 찾아 수건 1000장, 물티슈 5박스, 비옷 1000장, 양말 1000장, 스티로폼 깔판 2000장, 개인위생 용품 등 5톤 트럭 1대 분량의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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