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소금>은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일하는 아버지의 희생과 존재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아버지란 이름의 명패 뒤에 숨겨야 했던 그들의 청춘과 꿈의 이야기를 담았다.
원작 《소금》은 ‘영원한 청년작가’라 불리는 소설가 박범신의 40번째 소설이다. 《은교》 이후 홀연히 논산으로 내려가, 고향 논산에서 최초로 쓴 것으로 《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와 《비즈니스》에 이어 자본의 폭력성에 대한 ‘발언’을 모아 펴낸 3부작 중의 마지막 작품이다.
뮤지컬 <소금>은 셋째 딸 시우가 홀연히 사라진 아버지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가족에게 돈 벌어오는 기계쯤으로 여겨지던 아버지가 돌연 사라진 뒤, 홀로 남은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시우는 아버지를 찾아 나선다.
아버지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담고 있는 아버지의 노트를 따라간 그녀는 과거의 그림자가 아닌 그곳에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게 된다. 이를 본 시우는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시작할 새로운 인생을 꿈꾸며 아버지와 작별한다.
원작만큼이나 화려한 스텝진으로 구성되어 기대를 모으고 있는 뮤지컬 <소금>의 연출을 맞은 주요철 예술감독은 경기도립극단 예술감독을 역임했고, “투란도트”, “영원한 제국”, “불의 나라” 등 약 70여편의 작품들을 연출한 우리나라 연극계에서 손꼽히는 중견 연출가이다.
또한 가무극 <푸른 눈 박연>, 뮤지컬 <막돼먹은 영애씨> 등에서 최고의 호평을 받은 작곡가 김경육의 심금을 울리는 보석 같은 멜로디와 2006년 올해의 예술상 수상작 <고구려>, 2010년 대한민국 무용대상 수상작 <명성황후> 등으로 잘 알려진 안무가 박이표의 절제되고 세련된 안무가 극의 감동을 더한다.
가족의 영원한 방패막인 동시에 한편의 서사를 가진 인생을 품은 인간으로써 존재하는 이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의 손을 잡아주는 따뜻한 공연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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