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안산 단원고등학교 유가족대책위원회(이하 유가족대책위)가 사고 당시 한 학생이 찍은 3분가량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지난 16일 세월호가 진도 해상에서 침몰하기 직전까지의 모습이 담겨 있다. 단원고 학생들은 기울어져 가는 세월호에서 "현재 위치에서 절대 이동하지 마시고 대기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선내 방송에 따라 각자 객실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들은 다가올 위험도 모른 채 별일 없겠지라는 생각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학생들은 "아 기울어졌어" "안정되고 있어" "아까보다 괜찮다"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배가 더 기울어지자 학생들은 구명조끼를 찾기 시작한다. "구명조끼 입어야겠다" "나 구명조끼 없어" "내 것 입어" "너는?" "가져와야지" "밖에 애들 구명조끼 없어"라며 서로 양보하기도 했다. 특히 학생들은 "구명조끼 지퍼가 안 잠겨" "고장났어"라며 구명조끼가 고장났음을 말했다.
한 학생은 휴대전화가 터지지 않자 "엄마 아빠 사랑해요" "XX야. 너만은 수학여행 가지마. 오빠처럼 되기 싫으면 알았지?"라고 말해 가슴을 아프게 했다.
한편, 29일 유가족대책위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무회의 석상 사과 발언에 "비공개 사과는 사과도 아니다"라며 분노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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