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국내 주요 백화점들이 빵집 고급화에 나서고 있다.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빵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맛과 건강을 동시에 추구하는 프리미엄 전략으로 고객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백화점들은 계열사가 운영하는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매장을 연이어 오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건대스타시티점 지하 1층 식품관에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프랑가스트'의 문을 열었다. 이 자리는 원래 보네스뻬가 위치해 있었다.
프랑가스트는 롯데브랑제리에서 운영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다. 롯데브랑제리의 대주주는 롯데쇼핑이다. 지난해 전주점에서 첫 선을 보인 후 본점과 대구상인점, 포항점에서 잇따라 매장을 오픈했다. 현재는 5곳에 입점해 있다.
신세계백화점에는 계열사 신세계SVN이 운영하는 '더 메나쥬리'가 연이어 들어서고 있다.
더 메나쥬리는 신세계그룹의 프리미엄 슈퍼마켓 SSG 푸드마켓 청담점에 첫 매장을 열었다. 이후 지난해 경기점과 강남점에서 오픈했고, 올해 광주점 식품관을 리뉴얼하면서 이 브랜드가 들어섰다. 메나쥬리는 동물 모양의 케이크로 유명하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신세계SVN과 달로와요간 브랜드 사용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기존 매장을 더 메나쥬리 매장으로 계속 변경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같이 최근 백화점들이 빵집을 비롯해 식품관 고급화에 공을 들이는 것은 불황에도 좋은 먹거리에 대한 소비는 줄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프리미엄 브랜드의 경우 일반 브랜드 제품과 비교해 2배 이상 비싼 가격에도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고 있다. 백화점들이 최근 고급 디저트 상품을 강화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실제로 지난 29일 롯데백화점 건대스타시티점 프랑가스트 매장에는 평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20~30명의 사람들이 빵을 고르고 있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있는 더 메나쥬리 매장 역시 주말이면 빵을 사는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상황이 연출된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트렌드가 바뀌고 소비자의 입맛이 까다로워지면서 프리미엄 먹거리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면서 "소득 수준 향상과 함께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계속 높아지고 있어 프리미엄 상품의 수요는 더욱 커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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