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부화재는 1999년부터 2013년까지 세모해운, 온바다, 청해진해운 등 3개 선사 소속 선박의 선체보험 계약을 전부 또는 일부 인수했다.
세모해운은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전신이며, 온바다는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씨가 최대주주로 있던 형제 회사다.
동부화재는 1999년 세모해운 소속 선박 4척의 선체보험을 가입금액 73억9000만원에 인수했다.
연도별 가입금액은 2000년 137억9005만원, 2001년 67억5778만원, 2002년 93억5237만원, 2003년 79억1536만원, 2004~2005년 각 137억777만원 등 총 652억3110만원이었다.
이 기간 한국해운조합을 제외한 민영 손해보험사 중 온바다의 선박 관련 보험계약을 따낸 곳은 동부화재가 유일하다.
동부화재는 이 과정에서 온바다 종업원을 피보험자로 하는 종업원퇴직적립보험 계약도 체결했다. 또 2000년 카페리호를 담보로 제공받고 운영자금 12억6000만원을 연 이자율 12.6%에 대출해줬다.
동부화재와 유 전 회장 일가의 인연은 2001~2013년 청해진해운과의 선체보험 계약 체결로 이어진다.
동부화재는 2001년 춘향호와 청해진고속1호 선체보험을 미화 902만4383달러에, 또 페레스트로이카, 데모크라시1호, 순풍호, 두둥실호 등 4척의 선체보험을 총 25억4500만원의 가입금액에 인수했다.
이후에도 2002년 7척, 2003년 8척, 2004~2005년 각 5척 등 청해진해운 소속 선박 전량의 선체보험 계약을 따냈다.
2006년부터는 다른 손보사와의 경쟁과 해운조합 인수 물건의 증가로 계약이 줄었지만 2006년 6척, 2007~2009년 각 5척, 2010~2013년 각 1척 등 꾸준히 계약을 체결했다.
2006년 LIG손보(1척), 2007~2009년 롯데손보(옛 대한화재ㆍ각 1척), 2012~2013년 메리츠화재(각 1척) 등 다른 손보사의 계약 기간이 최대 3년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동부화재와 청해진해운의 남다른 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
동부화재는 2006년 청해진해운에도 강남풍호를 담보로 연 이자율 10%에 2억5941만원을 빌려줬다.
동부화재가 유 전 회장 일가와 관련된 회사의 보험계약을 따낸 것은 이들 선사 뿐만이 아니다.
동부화재는 청해진해운의 최대주주인 천해지는 물론 화장품 및 건강식품 판매업체 다판다, 건강식품 제조업체 세모,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온지구 등 총 4개 회사의 화재보험과 재산종합보험 계약을 인수했다.
지난해 회사별 보험 가입금액은 천해지 319억8785만원, 온지구 162억4457만원, 세모 96억380만원, 다판다 64억7102만원 순이다.
동부화재와 유 전 회장 일가 소유 회사의 이 같은 거래관계를 두고 금융권 일각에서는 동부그룹의 물류 및 여객사업과 연계시켜 모종의 유착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동부화재는 계약 관계가 장기간 유지되는 법인영업의 특성을 들며 이같은 주장을 부인했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법인영업 시장에서는 한번 계약을 체결한 보험사에 계속해서 일을 맡기는 일이 흔하다”며 “동부화재와 동부그룹은 청해진해운을 비롯한 유 전 회장 일가 소유 회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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