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업계 거물 주창린 낙마, 기율위 칼끝 어디 향해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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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07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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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창린.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국영 전력유통기업인 국가전력망공사(國家電網公司, 궈자뎬왕)의 주창린(朱長林) 화북지부 주임 겸 서기가 사정 당국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주 서기의 조사가 저우융캉(周永康) 세력인 쓰촨(四川)방 솎아내기 차원인지, 아니면 중국내 전력산업 검은 커넥션인 '전력방'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 신호탄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 언론 매체들은 7일 주 서기에 대한 기율위원회의 조사소식을 전하면서,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주창린에게 문제가 생긴 것은 결코 의외의 일은 아니다"고 전했다. 매체들은 아직까지 어떤 문제로 체포된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면서도 주 서기가 과거 쓰촨성전력공사 총경리로 근무할 때 리춘청(李春城) 쓰촨성 부서기와 궈융샹(郭永祥) 전 쓰촹성 부성장과도 가까운 사이였던 사실을 적시해 이번 조사가 쓰촨방 일망타진의 일환임을 암시했다. 

하지만 주 서기의 이력이 전력산업에 집중돼 있으며, 전력방의 이익구조를 잘 알고 있을 위치에 있다는 점에서 이번 조사가 전력방 수사의 물꼬를 트는 작용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현지 한 관계자는 "저우융캉 세력과 전력방의 교집합에 위치한 인물이 주서기"라면서 "기율위는 전력방을 치기 위해 가장 약한 고리를 건드린 셈"이라고 해석했다. 

주 서기는 1960년생으로 퉁지대학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했다. 2002년 쓰촨성전력공사 총경리에 임명돼 7년동안 일했다. 이후 2009년 베이징전력공사 총경리로 승진한 후 지난해 화베이뎬왕 주임 겸 당위원회 서기로 재차 승진했다. 그는 동시에 궈자뎬왕 총경리 조리를 겸직했다. 궈자뎬왕은 발전소들이 생산한 전기를 중국 전역에 유통시키는 역할을 하는 대형 국영기업이다. 지역에 따라 5개의 분부가 존재하며, 주 서기는 이 중 하나인 화베이분부의 CEO였다. 그가 일했었던 쓰촨성전력공사나 베이징전력공사는 모두 궈자뎬왕의 자회사들이다. 

한편 프랑스 국제 라디오 방송 RFI는 지난달 말 에너지 업계 전문 매체들을 인용, 국가심계서(감사원 격)가 지난달 초부터 전력망공사에 감사본부를 설치하고 류전야(劉振亞·62) 이사장의 경영 활동에 대한 특별 감사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내부 소식통들은 이번 감사가 전력망공사 본사 이외에 산하 지방 자회사들과 전력과학원(電科院) 등을 대상으로 전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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