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믹스의 한계] 뉴욕증시 상승에 편승 못하는 도쿄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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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0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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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미국 뉴욕증시는 거품이라고 보는 전문가가 있다. 그렇다고 해도 사상 최고치를 갱신한 뉴욕 다우존스 산업지수와 비교해 도쿄증시 주가는 크게 뒤쳐져 있다. 이렇게 차이가 벌어진 배경에는 일본기업의 기술혁신력이 떨어지고, 세계에서 잘 팔리는 상품을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는 심각한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앞으로 법인세 인하, 공적자금에 의한 주식매입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초점을 맞추지 못하면 도쿄증시는 뉴욕증시를 영원히 따라잡을 수 없게 된다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이 신문은 잃어버린 20년이라는 세월동안 일본은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을 겪었으나 최근 물가가 상승해 물가상승률도 2%에 달했다면서도, 기업이 국내에서의 설비투자를 억제해 해외생산에 주력해 온 나머지 정보통신기기의 총공급량에서 수입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커져, 엔저현상이 물가상승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는 견해를 소개했다.

한편 이러한 엔저현상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량이 증가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엔저현상이 수출량 증가로 나타나려면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고는 하나 수출량은 대미 수출을 빼면 2010년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2013년에도 거의 회복되지 못했다.

예전에는 기업이 해외로 진출해도 부가가치가 높은 핵심부품은 일본 국내에서 수출해왔다. 그러나 지금은 핵심부품의 현지 조달이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이렇게 일본이 상품의 공급기지로서의 역할을 잃어가고 있는 것도 수출이 증가하지 못하고 있는 요인 중 하나다.

올봄에 아베 정권의 요청으로 임금인상을 실시한 기업이 많았으나 그래도 주식시세는 오르지 않았다. 이에 대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해도 아베노믹스가 예상하는 경기 회복의 순환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시장이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이 상품의 공급기지로서의 역할을 잃은 것은 미국의 올해 실질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에 달해도 일본이 그 혜택을 받기 어려워지고 있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 신문은 실제로 미국의 호황으로 윤택해진 나라는 멕시코와 아시아의 수출주도형 국가들로 일본경제에는 예전만큼 영향이 없다. 이렇게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의 성장추세에서 뒤떨어진 것이 도쿄증시가 다우지수를 따라잡지 못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도쿄증시는 뉴욕증시의 상승에 편승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올해 들어 세계 주식시장에서도 뒤쳐지고 있다. 작년 닛케이지수의 평균상승률은 56.7%로 전세계 83개 주식시장에서 5번째 규모였으나 지금 현재는 11.3%까지 하락했다.

최근 법인세 인하 여부가 화제가 되고 있지만, 미국은 법인세가 높아도 세계각지에서 사람, 상품, 돈이 모여든다. 일본기업이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할 힘을 잃은 것은 법인세율이 높아서가 아니라 회사 구성원에게 대담한 모험을 시킬 기업이 줄었기 때문이며 외국 기업이 일본으로의 진출을 기피하는 것은 법인세가 높아서가 아니라 일본이 시장으로서의 매력을 충분이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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