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씀씀이 큰 요우커, 황금연휴 일본인보다 많이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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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0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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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절을 맞아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대형마트에서 쇼핑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마트)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황금연휴를 맞아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의 씀씀이가 계속 커지고 있다.

노동절을 맞아 방한한 중국인들이 국내 대형마트·백화점·면세점에서 소비한 금액이 같은 기간 골든위크를 맞아 한국으로 여행온 일본인들을 앞선 것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전달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중국인이 7만명, 일본인이 10만명으로 집계됐다.

◆ "대형마트, 중국인 씀씀이 일본인 보다 커져"

롯데마트는 일본 골든위크와 중국 노동절이 겹친 전달 28일부터 이달 6일까지 중국인 매출이 일본인을 1.5배 웃돌았다고 8일 밝혔다. 이 기간 중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51.5% 증가한 반면, 일본인 매출은 37.6% 감소했다.

특히 올해 1월부터 5월 현재까지 중국인 누적 매출이 일본인 누적 매출보다 21.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까지 중국의 명절에 따라 매출이 엎치락뒷치락한 적은 있지만, 누계 매출에서 중국인이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는 드라마·케이팝 등 한류 열풍으로 한국을 찾는 중국인이 늘고 있지만 일본은 한일관계 악화, 일본노선 축소, 엔화 약세 등으로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중국인 관광객은 105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4.9% 증가한 반면, 일본인은 같은 기간 14.5% 줄어든 61만명으로 나타났다.

1인당 평균 구매 금액에서도 중국인 관광객이 6만5000원으로, 일본인(4만6000원)을 40%가량 웃돌았다. 일본인의 객단가는 2011년 5만1000원에서 2012년 5만원, 2013년 4만7000원으로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중국인의 경우 2011년 6만2000원, 2012년 6만3000원, 2013년 6만4000원 등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 역시 이번 황금연휴 기간 중국인과 일본인 방문객 비중이 9대1로 나타났다. 1인당 카드 사용 평균금액은 중국인이 9만7000원, 일본인이 6만7000원으로 중국인 관광객들의 소비가 더 많았다.

정재우 롯데마트 마케팅전략팀장은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매출을 분석해 보니 국가별로 성향에 차이가 있었다"며 "추후 국가별 고객 성향 및 상품 선호도 분석을 바탕으로 상품을 준비하고 관련 마케팅도 차별화해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백화점·면세점, 중국인 매출 큰 폭 신장

백화점과 면세점에서도 황금연휴 기간 중국인 관광객의 매출이 2배 넘게 상승했다.

롯데백화점은 전달 25일부터 6일까지 중국 은련카드 매출이 본점 기준 일평균 118% 남짓 상승했다. 중국인이 특히 많이 찾은 브랜드는 까르띠에·샤넬·티파니 등 해외 명품 브랜드가 7개, MCM·스타일난다 등 패션 브랜드가 3개로 나타났다. 특히 스타일난다는 구매 건수 기준으로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끌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중국인 매출이 은련카드 기준 162.3% 증가했다. 이에 반해 일본인 매출은 JCB카드 기준 85.1%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같은 기간 중국인 매출이 일본인 매출보다 28배 높았다.

면세점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롯데면세점에서 중국인 매출이 시내 면세점 기준 70% 넘게 상승했다. 이에 반해 내국인과 일본인 매출은 전월 대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객단가 역시 중국인이 75만~80만원 수준으로 일본인(50만원)과 비교해 2배 가깝게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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