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상장] 상장으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 기술력 강화와 경영권 논란 극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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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0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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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삼성SDS의 상장 결정은 국내시장의 한계 극복과 해외사업 확대를 위한 결정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삼성SDS는 지난 2013년, 공공부문 정보화사업에 대한 대기업의 참여 제한으로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이 불투명해지자 올해초부터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한 신성장 전략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부가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은 단순 SI 사업 대신 솔루션 및 서비스 중심의 글로벌 ICT 사업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 삼성SDS측의 설명이다.

이번 상장 역시 입지가 크게 좁아진 국내 시장 대신 해외 시장에 주력해 더 큰 수익과 성장 원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미 구글이나 페이스북, 알리바바 등의 글로벌 경쟁 업체들이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등의 신사업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점도 상장을 서두르게 된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기업 도약 위한 원동력 확보
삼성SDS가 연내 상장 추진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글로벌 ICT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자금 확보와 인프라 구축으로 요약된다.

이미 업계에서는 국내 시장에서 한계에 직면한 삼성SDS가 상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기 위한 원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여러차례 제기된바 있다. 실제로 삼성SDS는 지난해 전년대비 15% 증가한 약 7조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는 각각 9%와 20% 줄어든 5056억원과 3260억원에 그치며 내수시장에서의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무엇보다 정부차원의 대기업 공공사업 참여 제한과 이른바 그룹 차원의 ‘일감몰아주기’ 논란까지 더해지며 삼성SDS의 글로벌 시장 공략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삼성SDS가 정조준하고 있는 글로벌 IT 솔루션 및 서비스 시장은 1조9000억달러 수준으로 추정될만큼 꾸준히 저변을 확대하고 있으며 향후 성장 가능성 역시 반도체나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에 비해 훨등히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에는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엔터터인먼트, 모바일 보안, 동영상 분석, 사물인터넷 등 가파른 변화가 이어지고 있어 이에 대응하는 자본 확보 및 인적, 기술적 인프라 구축이 필수과제로 꼽히고 있다.

따라서 비상장 기업이라는 한계를 지난 삼성SDS가 보다 적극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선결 과제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결정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로인해 삼성SDS는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원동력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기술력 강화는 필수, 경영권 승계 논란 극복해야
삼성SDS가 연내 상장을 통해 자본 확보와 인적, 기술적 인프라 구축에 성공하더라도 글로벌 ICT 기업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다.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확고한 입지를 구축한 IBM과 액센츄어 등이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으며 페이스북과 트위터, 웨이보 등의 IT 기업들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중국의 초대형 기업인 알리바바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IPO 신청서를 제출하며 관심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미국 증시 상장 역대 최대 규모인 25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알려진 알리바바는 시가총액 가치만 1600억달러(약 165조1200억원)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상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ICT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 글로벌 시장을 노리는 삼성SDS의 가장 큰 위협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삼성SDS의 기술력이 아직은 글로벌 리더들에 비해 미흡한 수준이라는 점도 불안요인이다. 삼성SDS는 이를 보안하기 위해 차세대 기술과 우수인력을 빠르게 확보하고 R&D 강화 및 국내외 M&A와 사업 제휴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상장 결정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업계의 여론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SDS의 지분 중 약 11.3%를 보유한 이재용 부회장은 이번 상장으로 더 큰 영향력을 가지게 됐다. 삼성SDS측은 이번 상장은 3세 경영 구도 확립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S 상장은 단순한 기업 차원을 넘어 삼성그룹 전체의 성장 방향성에도 상당할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며 “상장을 통해 글로벌 ICT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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