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효정, 박소희 아나운서 = 세월호 참사 한달, 가장 슬픈 스승의 날
박> 오늘 효정씨가 가져온 사진은 흰 국화네요?
효> 네, 꽃바구니에 뭐라고 쓰여 있는지 보이세요?
박> “바다의 킹왕짱 선생님 사랑합니다.”라고 쓰여 있는데... 흰 국화에 ‘선생님 사랑합니다.’라고 한다면... 혹시 세월호 관련된 사진인가요?
효> 네 맞습니다. 오늘은 스승의 날 이잖아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 오늘로써, 정확히 한 달이 된 시점이기도 합니다. 뒤에 보이는 사진은 이번 사고로 돌아가신 스승을 위해, 그 제자들이 안산 정부 합동분향소에 분홍색 카네이션 대신 흰 국화꽃을 가져다 놓은 건데요, 너무 슬프죠.
박> 네, ‘바다의 킹왕짱’ 이라는 말이 참 장난스럽게 적었지만 너무 슬프게 느껴지네요. 그런데,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로 희생된 선생님들은 몇 분이죠?
효> 네, 아이들과 함께 수학여행 길에 올랐던 단원고 교사는 총 14명이었구요, 그중 3명은 구조되었으나, 6명은 차가운 주검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더 안타까운 건 5명의 교사는 아직까지 실종상태라는 겁니다.
박> 실종 학생들의 부모님도 힘드시겠지만, 실종 교사들도 어떻게 보면 누군가의 사랑하는 자식이잖아요? 실종 교사들의 가족분들도 참 힘드실 것 같은데요.
효> 네, 사랑하는 가족을 잃게 되면 어느 누구나 똑같이 가슴 아프겠죠, 하지만 실종 교사의 가족들은 자식을 잃은 학부모들 앞에서 마음 놓고 슬퍼할 수도 없는 형편이라고 합니다.
박> 네 정말 고통스러우실 것 같은데, 그런데 살아남은 분들도 무척이나 힘드실 것 같습니다.
효> 네, 세월호에서 구조된 교사들은 극적으로 살아 돌아왔지만, 안타깝게도 ‘제자를 버려두고 혼자만 살아나온 죄인’이라는 죄책감에 고통의 날들을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난달 18일, 구조된 3명의 교사 중 단원고 교감 강모 씨는 죄책감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하기도 했죠.
박> 네, 살아남은 단원고 학생들도 공포감에 시달리며 자신만 살아남은 것에 대해 괴로워한다고 하는데, 아이들을 책임진 선생님들은 오죽하겠습니까. 너무 안타깝고 슬프네요.
효> 네, 단원고에게는 오늘이 가장 슬픈 스승의 날 일꺼라 생각이 듭니다. 이 비극이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는 게 너무 안타깝습니다. 남은 실종자들, 한명도 빠짐없이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길 기도하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한달, 가장 슬픈 스승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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