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순영 기자= 첫날 구조상황에서 4시간이 지나서야 세월호 조타실 선장 소재 파악…123정 세월호 조타실 신분을 밝히지 않아 누가 승무원인 줄 몰랐다
선장·선원의 도움이 결정적인 첫날 구조상황에서 해양경찰은 4시간이 지나서야 세월호 조타실의 선장 소재 파악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새정치민주연합 김춘진 의원이 공개한 사고 초기 해경 교신 녹취록을 보면 김문홍 목포해양경찰서장은 세월호가 침몰한 지난달 16일 오후 1시 31분이 돼서야 세월호 조타실의 이준석 선장의 소재를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김 서장은 "생존자 중에 선장하고 당시 세월호 조타실 조타기 잡은 사람이 있을 거다. 정보요원들이 빨리 확인해서 먼저 정황을 파악하기 바람"이라고 목포해경과 현장 경비함정에 지시했다.
그러나 이땐 선장·선원 15명이 세월호 조타실에서 해경 123정에 가장 먼저 구조돼 육상으로 인계된 지 이미 약 4시간이 지난 뒤였다.
해상조난 사고 발생 때 '선박 구조를 잘 아는 사람을 현장에 급파한다'는 것은 수색구조의 제1원칙이다. 해경 수색구조 매뉴얼에도 분명히 명시돼 있다.
123정은 구조 당시 선장·선원들이 신분을 밝히지 않아 누가 승무원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선원 대부분이 선원 작업복을 입고 있었고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는 조타실에서 구조된 점을 고려하면 123정은 누가 선장·선원인지 간파했어야 했다.
이준석 선장은 결국 오후 5시 40분 지휘함인 3009함에 승선, 선내 구조를 설명했지만 세월호는 이미 침몰한 뒤여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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