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지연 기자=가구업계가 온라인 시장에 공들이고 있다. 생활용품 및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데다 브랜드 가구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알려지면서 온라인 시장이 잠재적인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핵심 유통망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말 이케아 광명점 오픈을 앞두고, 온라인 전용브랜드가 대항마로 떠오르면서 업계가 관련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가구시장은 지난 2009년 6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 2000억원 규모로 4년 만에 100%이상 성장했다. 7조원 전체 가구 시장에서 차지하는 규모도 20%수준으로 커졌다.
이에 한샘·현대리바트·까사미아 등 주요 가구 업체들은 온라인 전용브랜드를 출시하거나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관련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한샘은 지난 2009년부터 온라인 전용 수납가구 '샘'을 론칭하고 관련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샘은 기존 한샘 가구보다 50% 이상 저렴한 가격이 특징으로, 주로 싱글족과 어린 아이를 둔 젊은 부부에게 인기가 높다.
샘 인기에 힘입어 한샘 온라인부문 매출도 2008년 100억원에서 2012년 800억원, 지난해 950억원으로 5년 만에 850% 성장했다.
한샘 관계자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고, 단품 가구를 원하는 싱글족들이 온라인 시장의 주력 소비층으로 등장하면서 관련 시장이 매년 100%씩 성장하고 있다"며 "올해에는 교육·기저귀·분유 등 유아관련 업체와 협업해 전용몰을 만들고, 연령·공간·타깃 별로 라인을 구성하는 등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리바트 역시 2005년부터 온라인 전용브랜드 이즈마인을 출시, 관련 매출이 매년 30~40%씩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온라인 전용 주방가구 '케이티오'와 사무가구 '하움'등을 이즈마인으로 통합해 상품 라인업을 강화했으며, 온라인 수요 증가에 맞춰 모바일 결제 시스템·AS관리·품질유지·설치 등 관련 서비스 업그레이드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는 기존제품 보다 가격대를 30~50% 낮춰 브랜드 가구를 선호하는 2030세대들에게 인기"라며 "온라인이 중요채널로 부각되면서 2009년 75억원 수준이던 매출도 2012년 400억원, 지난해 450억원으로 4년 만에 6배로 늘었다"고 전했다.
까사미아도 2000년대 초반 온라인 및 홈쇼핑 전용브랜드 '까사온'을 론칭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주요제품은 침실·거실·주방 가구 등으로 시즌별·테마별로 고객 수요를 파악해 관련 제품을 선보이는 등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특히 소형주택 신혼부부를 위한 '까사온 팝', 싱글족을 위한 '데일리 까사미아' 등 적절한 타깃별 상품이 히트를 치면서 이 회사의 온라인 부문 매출도 2009년에 비해 219% 성장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온라인으로 가구를 살 수 있다는 개념 자체가 없었지만, 생활 및 인테리어 소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소비패턴이 변하면서 온라인·홈쇼핑 채널이 업계의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건설경기 침체로 B2B를 줄이고 B2C를 강화하려는 업계 요구와 맞물리면서 온리인 시장이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브랜드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온라인 전용 제품이 이케아를 견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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