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신여대
아주경제 한병규 기자 = 성신여자대학교 재학생들이 심화진 총장의 비리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다 학교 측 수사의뢰로 입건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학생들이 총장 비리 의혹에 대해 유인물, 피켓, 플래카드 등을 통해 알린 것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를 요청하면서 입막음에 나섰다는 의혹이 따르고 있는 것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학교를 비방해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김모(24)씨 등 성신여대 재학생 6명을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학생들은 학교 측 수사의뢰로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소환 조사를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학교 측 수사의뢰를 받아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수사에 들어갔다"면서 "학생들이 등교 시간이나 입학 전형 시기에 지속적으로 학교를 비난하는 유인물을 배포한 것 자체는 업무방해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수사의뢰 사실에 대해 부인했다.
이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으로 방침을 정했지만, 수사의뢰를 한 적은 없다"며 "경찰이 인지 수사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성신여대는 물론 성균관대, 국민대, 한국외대 등 타 학교 학생들은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성신여대가 언론 탄압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이들 모임인 '자치언론네트워크'는 "학교는 비리 의혹을 밝혀 달라는 학생들을 되레 경찰에 넘겼다"며 "이는 언론·출판·집회·결사의 자유를 말하는 헌법의 가치를 외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학내 자치 언론인 '성신 퍼블리카'가 심 총장에 대한 비리 의혹을 다룬 기사를 게재한 뒤 편집장이 학생활동지도위원회에 불려가 기사 작성 경위를 조사받고 폭언을 들었다"며 "해당 기사는 삭제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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