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올해 1분기 내국인이 해외에서 긁은 카드 사용액의 증가세가 4분기만에 꺾였다.
내국인 1인이 해외에서 사용하는 카드금액은 해외 직접구매(직구)와 관세 등의 영향으로 갈수록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4년 1/4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금액은 28억2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분기(28억3000만 달러)보다 소폭 줄었다.
이는 방학 등 계절적 특수가 전분기보다 줄어든 영향이 컸다.
내국인 출국자수는 전분기보다 9.3% 늘어나는 등 카드 해외 사용인원은 증가했지만 사용금액은 감소한 것이다.
특히 1인당 카드 사용금액은 전분기 대비 2012년 4분기부터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2012년 4분기는 전분기 대비 5.7% 감소한 447달러를 기록했고, 2013년 4분기에는 4.9% 줄어든 425달러로 집계됐다. 올 1분기에는 7.4% 더 줄어 407달러로 나타났다.
정선영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해외 직구 등이 늘어난데다 관세 등의 영향으로 해외에서 소비하는 경향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카드 종류별 해외 사용금액을 보면 신용카드는 전분기 대비 0.5%, 직불카드는 7.6% 감소했다. 반면 체크카드는 하이브리드카드 등의 사용으로 4.5% 증가했다. 체크형 하이브리드카드는 기존 체크카드 기능에 신용결제 기능이 부가된 카드다.
해외 사용 비중으로는 신용카드가 69.7%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체크카드는 21.4%, 직불카드는 8.8%였다.
한편, 비거주자의 카드 국내 사용금액은 22억2000만 달러로 전분기(22억9000만 달러) 대비 2.9% 감소했다. 이는 외국은 국내 입국자수가 전분기보다 2.2% 감소하고 1인당 사용금액도 9.0% 줄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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