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수입 공산품의 가격 거품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보다 국내에서 고가로 팔리는 등 수입 공산품 가격의 ‘고공비행’은 브레이크가 없는 실정이다.
30일 관세청이 공개한 유모차·등산화 등 수입공산품 가격 동향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3개월 동안 국내 평균 판매가격은 최소 2.8배~최대 9.1배 올랐다.
국내 판매가격이 가장 높은 품목은 립스틱으로 수입가격 대비 9.1배의 차이를 보였다. 그 다음으로는 와인(4.8배), 등산화(4.6배), 생수(4.2배), 진공청소기(4배), 유모차(3.9배) 등의 순이다.
이 중 유모차, 립스틱, 등산화의 경우는 올해 신제품의 고가수입이 증가하면서 수입가격도 덩달아 상승했다는 게 관세청 측의 분석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수입가격이 낮은 립스틱과 등산화는 수입가격과 비교해 국내 판매가가 높은 경향을 보이고 있다.
반면 생수·진공청소기(업소형)·가공 치즈는 수입량 감소로 수입가격이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생수, 전기면도기, 유모자, 진공청소기, 전기다리미, 승용차 타이어, 가공 치즈, 립스틱, 등산화, 와인(칠레·프랑스·미국산) 등 서민물가 체감도가 높은 물품을 대상으로 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수입가격이 낮은 제품일수록 국내 판매가격 비율이 높았다”며 “독점 및 병행수입 가격을 공개하고 국내 판매가격도 포함시켜 합리적인 가격이 이뤄지도록 시장을 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