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에버랜드는 6월 중 주관회사를 선정하고 구체적인 추진일정과 공모방식 등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에버랜드가 사실상 삼성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상장이 본격적인 3세 경영을 위한 지배구조 개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구조는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기타 계열사 순으로, 삼성에버랜드는 삼성전자의 대주주인 삼성생명의 2대 주주에 올라 있다.
현재 삼성에버랜드의 최대 주주는 25.1%를 보유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며,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3.72%,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이 8.37%를 지니고 있다. 2대 주주는 17%의 지분을 가진 KCC다.
지난달 8일 삼성SDS는 확실한 시일을 밝히지 않고 연내 상장 추진을 발표했으나 지주사 격인 삼성에버랜드가 내년 1분기 상장을 선언함에 따라 삼성SDS의 상장 행보 역시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삼성SDS는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제이피모건 등 3곳의 증권사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한 상태로, 전문가들은 삼성에버랜드 상장 이전에 주요 계열사들의 지배구조 정리가 필요하다는 점에 근거해 삼성SDS의 상장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삼성SDS에 이어 삼성에버랜드까지 상장을 추진함에 따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건강상태가 예상보다 심각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의 입원에 앞서 상장을 결정한 삼성SDS의 경우, 뚜렷한 이유 없이 연내 상장을 추진했다는 점에서 3세 경영 확립을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려 왔다.
때문에 아직 이 회장의 건강상태가 완벽히 회복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지주사 격인 삼성에버랜드까지 연내 상장을 결의했다는 점에서 이를 둘러싼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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