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지난 18대 대선에서 삼국지 시대를 열었던 박근혜 대통령과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 문재인 의원의 지지율 희비 곡선이 교차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역풍을 맞았던 박 대통령은 지지율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한 반면 6·4 지방선거 과정에서 광주지역 전략공천 논란으로 몸살을 앓은 안 대표의 지지율은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안풍(안철수 바람)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치는 사이 친노(친노무현)그룹 좌장 격인 문 의원은 존재감 부각에 성공하면서 지지율에 날개는 다는 모양새다.
9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 2~6일 나흘간(지방선거일 제외) 전국 19세 이상 2025명을 대상으로 여론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은 지지율 추세를 보였다.
먼저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51.8%를 기록하며 7주 만에 상승했다. 지난주 대비 0.9%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다만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 역시 같은 기간 0.5% 포인트 상승하면서 41.1%로 높아졌다.
여야 차기 대선 주자 지지도 조사에선 문 의원이 지난주 대비 1.1% 포인트 상승한 16.8%를 기록하며 1위를 탈환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참패한 새누리당 정몽준 전 의원은 같은 기간 3.1% 포인트 하락하면서 14.7%에 그쳤다. 정 전 의원의 지지율이 하락 추세로 전환됨에 따라 여권 권력지형의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3위는 지방선거 최대 승자인 박원순 서울시장(13.5%)이 기록했다. 이어 안 대표(11.0%),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7.4%), 김문수 경기지사(6.9%), 새정치연합 손학규 상임고문(4.6%), 새누리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4.1%) 등의 순이었다.
눈여겨볼 대목은 지방선거 직후 이틀간(5~6일)만 집계한 조사와 호남 지지율이다.
박 시장은 이틀간 실시된 조사에서 15.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는 주간 집계보다 1.7% 포인트 높은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문 의원의 지지율은 15.8%로 집계됐다. 주간 집계보다 1% 포인트 낮은 수치를 기록한 셈이다.
야권의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 지역에선 박 시장이 23.3%로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안 대표(21.6%), 문 의원(17.7%) 등이 뒤를 이었다. 야권 필승론이 호남 표심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박원순 대망론’이 힘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을 통해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병행 RDD 방법으로 시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 포인트다.
선거일 이후 조사는 5일과 6일 이틀간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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