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롯데가 지난 10일 제2롯데월드 저층부에 대한 개장 승인을 서울시에 신청하면서 제2롯데월드가 들어서는 송파구 일대 교통대책이 주목된다. 서울시는 세월호 참사로 안전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안전문제를 꼼꼼히 검토해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안전 이슈의 그늘에 가려 교통 대책이 소홀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한다.
12일 서울시와 송파구 등에 따르면 출근 시간만 1만대가 넘는 차량이 지나치는 잠실역 사거리는 상습정체구간이다. 약 3만㎡에 달하는 제2롯데월드 저층부가 문을 열면 유동인구가 더 늘어나 차량이 하루평균 4만여대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제2롯데월드는 123층 555m 규모의 롯데월드타워와 저층부인 백화점동, 쇼핑몰동, 엔터테인먼트동으로 조성된다. 롯데월드타워는 2016년 12월 준공 예정이며, 롯데가 7월 개장을 추진 중인 곳은 저층부 3개동이다.
제2롯데월드 전체가 완공되는 2016년에는 잠실역 사거리와 잠실역 남단의 경우 올해보다 1.4~2.2배의 정체 시 간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새누리당 강감창 서울시의원이 제2롯데월드 교통영향평가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잠실역 사거리를 통과하는 시간은 107.4초에서 152.1초로, 잠실대교 남단은 53.7초에서 121.6초로 각각 41.6%, 126.4% 증가했다.
신호시간을 30초로 가정할 경우 잠실역 사거리는 신호 3번을 받아도 통과하지 못하는 것이다.
제2롯데월드 시행사인 롯데물산에 따르면 제2롯데월드 교통 대책을 위해 △지하철 2호선 연결 지하광장 신설 확장 △지하 버스환승센터 신설 △잠실길 지하차로 확장 조성·교통체계관리와 가변전광판 도입 △지하철 8호선 광장 연결통로 및 8호선 환승주차장 출차램프 신설 △올림픽대로 하부 미연결구간 도로개설 및 광역교통망 탄천변 도로 확장 등에 총 4500억원을 투입한다.
이 중 7개 대책이 저층부 완공시까지 마무리 될 예정이지만 가장 중요한 대책으로 꼽히는 버스환승센터와 올림픽대로 하부 미연결구간 도로개설 및 광역교통망 탄천변 도로 확장은 아직 답보 상태다.
롯데물산은 제2롯데월드 전체 완공시 교통유발요인을 16%로 봤을 때 저층부만 개방 시 이 중 64%를 충분히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교통전문가들에게 교통체증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자문받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 전체가 완공되면 하루 유동인구가 2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저층부 조기개장 시 유동인구 증가는 아직 추산조차 못하고 있다. 롯데물산도 이에 대한 데이터를 제시하지 못했다.
서울시는 교통·건축물 안전대책 등을 정밀하게 점검해 사용승인 결정을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롯데는 저층부가 거의 완공돼 연초부터 임시개장의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해당 공사장에서 화재와 근로자 사망사고 등 크고 작은 사고가 4차례나 발생하자 서울시는 “임시개장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제동을 걸었다.
특히 박원순 시장은 재선 출마선언을 앞둔 하루 전까지 직접 공사장을 찾아 점검하면서 재차 안전을 강조했다.
롯데는 최근 소방분야에서 완공필증을 받아 임시개장 가능성이 열리자 곧바로 서울시에 개장 승인신청을 했다. 저층부 입주 업체와의 입주 계약으로 개장이 늦어질 경우 위약금 부담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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