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원료로 건강기능식품을 만든 후 암·파킨슨병 등에 치료 효과가 있다고 판매해 온 업자가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명성사 대표 김모(52)씨를 건강기능식품에관한법률 위반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수사 결과 김씨는 2008년 5월7일부터 2013년 9월3일까지 식품원료로 사용할 수 없는 시호·황련 등을 사용해 건강기능식품 ‘미삼정’ 3070상자를 만들어 판매했다.
시호과 황련은 각각 산형과,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식품원료로 안전성이 입증 되지 않았다.
특히 일부 제품에는 독성이 강한 천오가 사용됐으며 아코니틴 성분이 검출됐다. 아코니틴은 독성이 강해 과도하게 복용할 경우 호흡 운동을 맡은 신경중추 마비나 심근마비를 일으킨다.
김씨는 이 제품이 암·전립선염·나병·파킨스병 등 모든 질병을 고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속여 팔았다. 또 후천성 면역결핍증(에이즈) 등의 치료 체험기 등을 광고에 싣기도 했다.
김씨는 또한 ‘보건환’과 ‘보온환’을 제조·판매하면서 질병 치료 등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허위·과대광고해 6억6000만원 상당의 총 4030상자를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은 “독성이 강한 초오·천오·부자 등을 고의적으로 식품에 사용한 위해사범 단속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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