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은 16일(현지시간)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일가가 상속세를 납부하고 그룹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지주회사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 회장이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지난달 입원한 이후 투자자들이 삼성 오너 일가의 구조개편에 촉각을 세우고 있음을 지적했다. 실제 삼성그룹은 이 회장이 입원한 이후 삼성에버랜드 상장계획을 밝히는 등 변화가 추진되고 있다. 에버랜드는 이 회장 일가가 약 50%의 주식을 보유한 사실상 지주회사이다.
신문은 이 회장 자녀들이 그룹을 상속하려면 상속세를 내야 하고 그룹 지배력이 약화될 수 있는데다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라는 정부의 압박도 있어 구조개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회장 일가가 4.7%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전자를 지주회사로 전환할 경우 지분율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600억달러에 달하는 삼성전자의 현금 중 일부를 주식 환매할 경우 현재 11%인 삼성전자의 자사주 비율이 높아져 지배권을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혹은 이 회장 일가가 다른 계열사 주식을 팔아 삼성전자의 지분을 늘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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