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 국내 노선 살펴보니…'제주항공' 최다-'진에어' 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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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2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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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성장한 저비용항공시장 국내 노선 확대 필요성 제기

  • 국내분담율 보니…제주항공 최고-진에어 최저

[자료=국토교통부]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국내 항공시장에 저비용항공사의 점유율이 급증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시장에 복수의 저비용항공사가 등장한 2008년 당시만 해도 '안전'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높아 이들에 의한 국내선 분담율은 9.7%에 불과했다.

하지만 저비용항공사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향상되고, 가격 경쟁력에서 대형항공사에 크게 앞서면서 항공수요가 저비용항공사로 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취항 5년여 만인 올 1분기 국내 항공시장 수송 분담율이 47.5%로 5배 정도 급증했다. 즉 항공 이용객 2명 중 1명은 저비용항공사를 선택한 셈이다. 항공업계는 하반기 중 저비용항공사의 국내선 분담율 50%를 돌파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저비용항공사가 국내 항공시장에 한 축으로 성장한 만큼 이제는 국제선 노선 확충뿐만 아니라 지역공항 활성화 및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국내 노선도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현재 국내 저비용항공사는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으로 총 5개의 항공사가 국내외를 취항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으로의 수요가 몰리면서 수익성이 담보되자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 외에 제2의 저비용항공사 출범을 공식화하는 등 국내 저가항공사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저비용항공사들의 국내 노선 취항 내용을 조사해 본 결과 애경그룹계열의 제주항공이 최다노선을 대한항공계열인 진에어가 최소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기존 김포~제주, 부산~제주, 청주~제주 노선에서 다음달 3일에 취항할 대구~제주노선을 추가 편성하면서 총 4개로 국내 최다노선을 운항할 예정이다.

다음으로 에어부산은 김포~부산, 김포~제주, 부산~제주 총 3개 노선을 운항중이다. 이스타항공도 김포~제주, 청주~제주, 군산~제주 총 3개 노선을, 티웨이항공은 기존 김포~제주 노선에서 대구~제주 노선을 올 3월부터 취항하고 있다. 진에어는 2008년 취항한 이래 김포~제주와 부산~제주 노선을 운항하다 부산~제주 노선을 반납하고 김포~제주 1개 노선만 운항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대구~제주 국내 노선을 추가로 취항하면서 저비용항공사의 국내 노선 점유율 50%대로 끌어올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또 업계 5위인 티웨이항공의 경우 지난 4월 국토교통부에 광주~제주 노선 운항 승인을 신청하는 등 국내 노선 추가 확보에 힘쓰고 있다.

반면 업계 2‧3위를 다투고 있는 진에어는 오히려 기존 국내 노선을 포기하고 국제노선 확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15대로 가장 많은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에어부산 12대, 진에어 11대, 이스타항공 9대, 티웨이항공 7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수송 분담율은 항공기 보유 대수와 연관이 있지만 절대적인 관계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올 1분기 수송실적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수송객수는 70만8591명이며 분담율은 13.4%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어 에어부산 63만8615명(11.9%), 이스타항공 42만4497명(7.9%), 티웨이항공 38만8019명(7.3%), 진에어 37만9121명(7.2%) 등을 수송했다.

KTX 호남선 개통으로 기존 광주~김포 노선의 이용객이 감소하는 등 위기 상황을 맞고있는 광주공항은 저비용항공사의 노선 취항으로 지역경제 활성화가 되길 바라는 모양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저비용항공사들이 국내 각 지방을 운항하며 급성장한 만큼 수익성이 담보되는 국제 황금노선 확보에만 몰두하지 말고 국내 지방 항공 인프라 구축은 물론 지역공항 및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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