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항공업계의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휴가비용을 최대 절반수준으로 절감하려는 실속파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국내 대형항공사를 비롯해 저비용항공사·외항사의 경쟁이 뜨거워진 모습이다.
세월호 침몰 사고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뒤늦게 여름휴가를 준비하는 여행객 입장에서는 저렴하게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 셈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원화 강세와 항공업계의 운항편 확대로 내국인 해외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1분기 국제선 항공 여객수가 전년 동기 대비 5.9% 늘어난 1325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어 지난달 말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4월 국제선 여객수도 441만명으로 역대 같은 기간 대비 최대다.
이에 항공업계는 저마다 얼리버드 등 값싼 특가 항공권은 물론, 다양한 상품과 이벤트를 내세우며 고객 선점에 힘을 쏟고 있다.
대한항공은 전 노선에 대해 상시 할인 항공권인 ‘알뜰e 할인항공권’을 판매하고 있다. 알뜰e 할인항공권을 이용하면 최대 40~50%까지 할인된다.
이어 대한항공은 ‘특별한 여행의 품격 지원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오는 30일까지 한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일등석 및 프레스티지석 항공권을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구매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동남아노선 프레스티지석 왕복 항공권 2매, 인하국제의료센터 진료쿠폰 100만원권 1매 등 푸짐한 경품을 제공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선구매시 할인혜택을 주는 얼리버드 전용 항공권 ‘오즈 드림페어’를 운영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한정된 좌석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미주와 유럽·동남아 등 주요 지역의 10~12개 노선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최근 오즈 드림페어에서는 인천~후쿠오카 노선 왕복 항공권을 총액 운임 기준 19만7000원에 판매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는 전통적인 휴가시즌의 대명사인 ‘7말 8초’를 벗어나 6월말부터 7월초 기간에 항공권 예매를 추천한다.
제주항공은 홈페이지를 통해 7월18일 이전 김포~제주 노선 항공권을 50% 이상 할인해 판매한다. 유류할증료와 공항이용료 등을 포함한 편도운임 최저 3만6500원대의 항공권 예매도 가능하다. 국제선인 일본 도쿄·오사카·나고야·후쿠오카의 경우에도 성수기 이전에 이용하면 총액운임 왕복기준 최저 16만원대부터 가능하다.
진에어는 '지금 이 순간'이라는 이름으로 출발이 임박한 항공권을 모아서 싸게 판매한다. 매주 수요일마다 열리며 해당 날짜 기준 열흘 이내 출발하는 국제선 항공권을 판매한다. 평상시 제공하는 가장 저렴한 등급인 ‘슈퍼세이브’ 운임보다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이스타항공은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인 익스피디아와 업무 협약을 체결, 항공편 이용 고객에게 호텔·항공 예약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도쿄(나리타), 오사카(간사이) 일본노선 일부 항공권을 편도 9만800원부터, 홍콩 노선은 총액운임 편도 12만6300원(세금포함)부터 제공한다.
인도네시아 국영항공사인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자카르타 스페셜 특가’를 선보였다. 오는 9월30일까지 자카르타로 출발하는 여행객에게 편도항공권은 22만원, 왕복항공권은 40만원(유류할증료 및 세금 별도)에 제공한다.
하지만 얼리버드 등 특가 항공권은 저렴한 가격에 항공권을 획득할 수 있지만 일정 변경이나 환불을 하려면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점은 주의해야한다. 일정 변경으로 인해 발생하는 차액은 소비자가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도 유념해야 한다.
한 대형항공사 관계자는 “고객 입장에서는 보다 싼 값에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어 반응은 폭발적”이라며 “하지만 무턱대고 예약했다가 나중에 사정이 생겨 사용할 수 없게 되면 수수료를 물을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구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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