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진수, 이주예, 이명철 기자 = 수아레스 핵이빨 사건이 논란인 가운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에버턴 FC의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이 수아레스의 기행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나서. 앞서 수아레스는 25일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D조 최종전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후반 33분 이탈리아의 공격수 키엘리니의 어깨를 깨물어. 수아레스 핵이빨, 이유는? 수아레스 핵이빨, 출전 정지 될까?
앵커: 조별리그 경기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16강 진출팀들도 속속 가려지고 있습니다. 마지막 16강 진출의 불씨를 살리려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부러워 보일 수도 있겠는데요. 24일 밤 경기에서는 어느 팀이 웃었나요?
기자: 네 우리나라 시간으로 25일 새벽 경기에서는 우루과이와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그리스가 16강 진출팀으로 최종 확정됐습니다. D조는 코스타리카가 2승을 거둬 이미 16강 진출이 확정됐고 우루과이가 이탈리아를 1대 0으로 꺾으면서 조2위로 16강행 열차를 탔습니다. C조도 2승을 올린 콜롬비아에 이어 코트디부아르를 2대 1로 꺾은 그리스가 16강행을 결정지었습니다.
앵커: 코스타리카와 그리스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로 분류됐던 팀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코스타리카는 우루과이, 이탈리아, 잉글랜드 등 강팀과 섞여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었는데요. 첫 두 경기에서 우루과이와 이탈리아를 꺾은데 이어 잉글랜드와도 비기면서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을 일으켰습니다. 그리스도 유럽 최약체로 분류 받던 팀입니다. 그런데 코트디부아르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종료 직전 패널티킥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사상 처음으로 16강에 오르게 됐습니다.
앵커: 정말 재미있는 것이 이 이변의 두 팀이 16강에서 맞붙게 된다는거죠?
기자: 네 C조 2위인 그리스와 D조 1위인 코스타리카가 8강 길목에서 서로 경기를 치르게 됐습니다. 둘 중 한팀은 8강에 오를 테니 이것도 예정된 이변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단 8강에서는 네덜란드와 멕시코 경기 승자와 붙을 예정이어서 4강행은 험난하겠네요.
앵커: 16강 진출을 위한 접전을 펼치다 보니까 여러 가지 사연도 눈길을 끄네요. 그리스에게 무릎을 꿇은 코트디부아르는 드록신으로 불리는 드로그바가 있죠?
기자: 네 코트디부아르는 자국에서 벌어진 내전을 멈추게 했다고 해서 드록신으로도 불리는 드로그바가 있습니다. 일본과의 경기의 교체 투입만으로 위압감을 주면서 승리를 이끌기도 했는데요. 그만큼 ‘포스’가 상당한 선수입니다. 그리스와 경기에서는 선발 출전하면서 첫 16강 진출을 위해 고군분투 했는데요. 막판 그리스 주장 사마리스에게 패널티킥을 허용해 2대 1로 패배해 고개를 떨궜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드록신에 대항하는 사마라스는 외모 때문에 생긴 별명이 ‘예수’라고 하네요.
앵커: 재미있는 사연이군요. 그리고 이 부분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바로 우루과이 수아레스의 믿지 못할 기행 때문인데요.
기자: 네 오늘 아침에 축구팬들을 경악에 빠트렸죠. 후반 35분쯤에 우루과이 공격수인 수아레스가 자신을 마크하던 이탈리아 수비수 키엘리니의 어깨를 깨물었습니다. 이탈리아 선수들이 강하게 어필했지만 심판이 이 모습을 보지 못해 경기는 속행했는데요. 키엘리니 선수 어깨에는 선명한 이빨 자국이 새겨져서 고통을 짐작케 했습니다. 수아레스는 한술 더 떠 키엘리니가 넘어지자 자기도 이를 움켜쥐면서 넘어져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는 이해하지 못할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타이슨에 못지 않는 ‘핵이빨’이군요. 그런데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구요?
기자: 벌써 세 번째입니다. 2010년에는 네덜란드에서 PSV에인트호번 오트만 바칼의 어깨를 깨물어 7경기 출장 정지를 당했고요. 작년 4월에도 첼시와의 경기에서 이바노비치의 팔을 물어 10경기 출장 정지라는 징계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수아레스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 8강전에서도 가나와 경기에서 골문 앞으로 날아오는 공을 손으로 몰래 쳐내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실력만큼이나 각종 악행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이번 사건으로 최대 2년의 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고 하네요.
앵커: 정말 월드컵은 이런저런 사건이 끊이지 않는군요. 26일 새벽 경기 간단히 정리해주시죠.
기자: F조는 나이지리아와 아르헨티나, 이란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가 붙습니다. 아르헨티나는 16강 확정을 지었고 나이지리아가 유리한 가운데 경기 결과에 따라 이란도 가능성이 있습니다. E조는 온두라스와 스위스, 에콰도르와 프랑스가 경기를 펼칩니다. 프랑스가 승점 6점으로 조1위고 에콰도르와 스위스가 각각 승점 3점을 거두고 있는데요. 온두라스와 경기를 벌이는 스위스가 가능성은 조금 더 있어보입니다.
앵커: 네 이변이 속출하고 이런 저런 사건들도 끊이지 않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정말 스포츠의 묘미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반전 브라질 월드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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