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교육감은 1일 취임식 없이 발표한 취임사에서 “고등학교 체제 자체의 변화를 위해 자사고 제도의 전면 재검토를 통한 일반고 전환 프로그램을 추진할 것”이라며 “혁신미래교육은 혁신학교의 성과를 이어받아 업그레이드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반고와 혁신학교 육성 정책에 따라 실제로 자사고의 축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일반고 전환의 폭이 어느 정도가 될 지 주목된다.
축소 방침에 따라 해당 전환 자사고 재학생들과 지망생들의 혼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혁신학교 역시 입시에서 단기간 성과가 나오지 않는 경우에는 성공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나 지방의 입시에서도 성공한 대안학교의 모델을 따라갈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예상도 나오고 있다.
조 교육감은 “적어도 중학교까지는 입시교육, 성적, 등수로부터 완전히 해방되도록 하고자 한다”며 “정규수업과 방과후의 질적인 혁신을 가져오기 위해 혁신학교의 성과를 유형별로 모델화해 보다 다양한 혁신교육 시스템이 자리잡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교육감은 “고등학교가 입시에서 자유로운 교육을 장기적으로는 지향하되 당장의 현실에서는 최대한 모든 학생들이 고르게 교육의 기회와 혜택을 받도록 하겠다”며 “따라잡기 교육을 벗어나 우리 스스로 아무도 가본 적이 없는 창의적 교육의 길을 개척해 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학생․교사․학부모․시민이 함께 주체로 나서는 교육, 질문이 있는 교실의 창의교육, 분재형 인간 길러내기를 넘어선 자율교육, 창의 감성 교육을 내용으로 하는 혁신미래 교육의 주춧돌을 놓겠다”며 “마을 결합형 학교를 만들고 교육이 기회의 통로가 되도록 하며 세계화 시대의 열린 시민 교육을 펼치는 한편 교육행정과 학교행정에서도 민주주의를 꽃피우겠다”고 다짐했다.
조 교육감은 “이번 선거 결과에 드러난 시민의 기대는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물 위에 떠오른 대한민국의 총체적 난맥상을 혁신하라, 그리고 가장 근본적으로 그 혁신을 교육에서부터 시작하라는 메시지라고 해석했다”며 “세월호 참사를 만들어낸 게 과거의 낡은 교육, 절망의 교육이었다면 이 시대의 요구에 답할 수 있는 교육이란 희망의 교육, 살림의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아이들이 창의력과 잠재력을 발휘하도록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는 교육, 함께 사는 삶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교육이 바로 희망의 교육”이라며 “우리는 질문이 있는 교실을 만들어야 하고 혁신미래교육의 교실에서는 정답보다 질문을 더 중시할 것이고 평범한 질문보다 엉뚱한 질문에 더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혁신미래교육은 학습자의 잠재력을 전면적·다면적으로 발전시키고 감성과 인성, 지성의 균형적 발전을 촉진하는 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마을의 협동조합이나 지역 공동체의 공간은 학생들이 방과후 혹은 학교 밖에서 정규교육 이외의 교육을 받는 공간으로 발전할 수 있고 서울시와 손잡고 서울을 세계적인 교육 특별시로 탈바꿈하는 마을 결합형 학교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이날 세월호 참사의 실종자가 아직 남아 있고 진상 규명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의례적인 취임식은 생략했다.
이날 국립 현충원을 참배한 뒤 집무를 시작하고 ‘듣는다, 희연쌤’ 프로그램을 이어가며 다문화 교육의 대표적 학교인 서울보광초등학교를 방문하고 이후 서울시교육청 구내식당에서 열린 ‘희연쌤과 함께 하는 김밥 토크’에서 그동안 현장방문을 통해 직접 소통한 이들 가운데 50명을 초청해 취임 후 펼칠 교육정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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