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때문에”… 2분기 실적 전망 현대제철 ‘웃고’, 포스코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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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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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국내 대표 철강업체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2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엇갈린 것으로 조사됐다. 원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수출주력 기업인 포스코가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7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업계가 추정한 올 2분기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각각 8106억원, 3021억원이다. 포스코는 전년 동기대비 10.18%가 감소한 반면 현대제철은 53.66%가 늘었다.

현대제철의 영업이익 급등은 지난해 말 현대하이스코의 냉연부문을 인수하면서 외형이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익도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는 성수기인 2분기에 접어들면서 판매량이 크게 늘었고 원자재 가격이 크게 내렸기 때문이다.

김지환 현대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2분기 제품가격 약세에도 불구하고, 성수기 물량효과에 따라 철근 등 봉형강 판매량이 증가했다”면서 “철스크랩과 철광석, 석탄 등 주요 원료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포스코는 영업이익의 하락세가 전망된다. 이는 포스코의 수출비중이 높은 반면 원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이익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비중은 42%로 현대제철의 수출비중인 24%대비 크게 높은 상황이다.

즉 1000원대 초반을 기록중인 원·달러 환율이 지속되거나 추가로 하락하면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예상보다 내려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원화가 강세를 나타내면 포스코의 순이익은 오히려 크게 늘 것이란 전망이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3년말기준 포스코의 순달러부채는 47억6000만달러”라면서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외화환산이익이 476억원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는 2분기 실적 전망치에서 드러난다. 증권업계가 예상중인 포스코의 2분기 순이익은 5373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3.45%가 급증한 금액이다.

이처럼 원화 강세로 두 회사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철강업계는 원화 강세로 인한 수입제품의 가격경쟁력 강화를 우려하고 있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철근과 후판, 열연강판 수출 가격은 점차 하락하고 있는 반면 원화 강세까지 더해져 가격경쟁력이 더욱 확대되는 추세”라면서 “재무적인 리스크보다 시장 리스크를 더 우려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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