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사장은 이날 동국제강 충남 당진공장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브라질 고로가 완공되는 2016년 이후부터 생산되는 슬라브(고로에서 나온 쇳물로 만든 철강 반제품)를 공급받아 사용하게 되면 건설에 투자한 감가상각비 이자를 감안해도 현재 국제시장에서 판매되는 가격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공급받게 된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동국제강은 브라질 동북부 쎄아라 주에 건설중인 CSP가 가동하면 특수강·고부가가치강을 위한 슬라브를 주로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CSP가 가동되면 수익성 개선 효과가 연간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 사장은 “동국제강의 3대 사업군 중 봉강 형강은 전 세계 톱 클래스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후판은 소재인 슬라브를 국내 또는 해외에서 수입 압연해서 판매를 하는 구조라 슬라브 국제가격의 단기간 가격 변동성이 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상당히 고심을 많이 해왔다”고 설명했다.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범용 보통강으론 생존이 어렵기 때문에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고품질 슬라브의 안정적 공급이 필수다.
남 사장은 “눈에 보이는 수익성 향상 이외에도 눈에 안 보이는 효과 즉, 특수강 슬라비를 구매할 때에는 보통강 슬라브 기준 가격에 플러스 알파(엑스트라)가 있는데 이게 공급사가 인위적으로 붙이는 거라 힘든부분(가격 상승)이 있다”며, “1993년부터 슬라브 생산을 위한 방안을 모색한 결과 국내보다는 해외 공장 건설이 유리했으며, 또 후보 국가중에서 브라질을 선택한 것이다. (완공되면) 동국제강에 상당한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남 사장은 CSP는 브라질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에 성공리에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인 기업중 브라질 현지에 설비를 들여올 때 최초이자 유일하게 면세 받은 게 우리며, 쎄아라 주 정부는 모든 설비 정지 작업과 설립 허가를 맞춰줬고, 공단에 들어가는 도로와 철도, 부두, 심지어 부두에서 공장으로 들어오는 컨베이어벨트도 부담해 줬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CSP에 파트너로 참여한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업체인 발레가 고품질의 철광석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해 주기로 약속했으며,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포스코가 설비 운영 책임을 맡기 때문에 성공적인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2고로 건설과 관련해 남 사장은 “3사간 합의에 따라 내년 하반기에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며, “논의에 따라 현재 발레와 동국제강 포스코가 각각 50%, 30%, 20%를 갖고 있는 지분의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과의 재무구조개선 대상 선정과 관련, 남 사장은 “현재 현금성 자산을 1조원 갖고 있으며, 연말까지 운영 자금 다 확보가 돼 있는 상태”라며, “9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3000억원은 회사 보유 금액으로 전액 상환할 예정이며, 장기성 차입금은 차환해 운용하고 단기성 차입금은 회사채를 보유자산으로 갚을 계획이라 현재로서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 본사 사옥 매각건과 관련해서는 “절대 우선순위가 아니다. 회사가 여러 가지 경영 노력해서 안되면 마지막 순서로 매각할 수 있다는 거지, 매각해서 구조조정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남 사장은 “재무구조기업 대상은 최단기간에 해지하고 싶은 바람이다.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해 하루 빨리 건강한 동국제강으로 다가서고 싶은 심정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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